[주요 포인트]
• 브라질 기준금리 15%로 동결, 20년 만의 최고치 유지
• 미국, 브라질산 일부 품목에 50% 관세 부과… 특정 산업에 ‘중대한 영향’ 우려
• 중앙은행, 장기간 긴축 통화정책 재확인… 기대 인플레이션 재정착이 목표
• 노동시장 견조, 신용시장 둔화… 경기 사이클 전환기에 ‘혼재 신호’
브라질리아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 도입이 자국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목표 범위로 되돌리기 위해 장기간의 긴축적 금리 수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0bp(1bp=0.01%p) 인상한 누적 결과치인 연 1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으며, 이는 약 2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의사록 전문은 “미국의 50% 관세가 브라질산 제품에 부문별로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 거시경제 효과는 협상 경과와 시장 위험 인식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 미국 관세가 브라질에 미칠 잠재적 파장
미국은 최근 무역적자 및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브라질산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에 50% 관세를 예고했다. 중앙은행은 “특정 산업에 ‘중대한’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협상 추이와 투자 심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긴축적 통화정책 장기화 의지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목표치(3%)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장기 기대가 뚜렷하게 내려오지 않는 한 ‘상당히 수축적인’ 통화정책을 매우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시장이 조기 완화 기대를 갖지 못하도록 앵커링(anchoring) 효과를 노린 조치다.
참고: 기준금리 15%는 대부분의 선진국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은 고질적 물가 불안과 환율‧정치 리스크로 인해 ‘고금리 체제’가 일반화돼 있다. 450bp는 4.5%포인트를 의미하며, 2024년 이후 네 차례 연속 빅스텝(100bp) 이상 인상에 해당한다.
■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
중앙은행은 신용시장에서 점진적 둔화 조짐을 확인했으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경제 사이클의 전환 국면에서는 혼재된 지표가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경제(Brazil GDP)는 중앙은행의 성장률 전망과 대체로 부합해 완만한 둔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성장 둔화는 잠재GDP 대비 실제GDP 차이(output gap)를 확대해 물가 압력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 전문가 시각: 관세 리스크와 통화정책의 교차점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브라질 간 협상 결과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관세 우려가 환율 변동성으로 번질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다만 실질금리가 이미 두 자릿수(명목금리 15% – 기대 인플레이션 약 5% = 실질 10%)로 높아, 추가 인상은 성장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
국제 투자은행(IB)들은 “브라질 통화당국이 금리 동결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며, 미 관세가 제한적일 경우 2026년 하반기 완화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면 일부 신흥시장 전문가는 “관세 충격이 제조업 수출 둔화→고용 위축→소비 심리 악화를 초래해, 오히려 경기 침체가 조기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용어 풀이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를 표현할 때 쓰는 최소 단위로 0.01%p이다. 예컨대 100bp는 1%p 상승을 뜻한다.
- 인플레이션 기대(Inflation Expectations): 기업·가계·투자자가 미래 물가상승률을 예상한 수치로,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를 반영한다.
- 앵커링(Anchoring): 중앙은행이 정책·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목표치에 ‘고정’시키는 전략이다.
■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브라질 중앙은행은 오는 10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미국 관세 협상의 진전, 브라질 3분기 GDP 속보치, 물가 지표와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 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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