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기준금리 15% 동결…매파적 기조 유지로 조기 인하 기대 차단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은 현지시간 목요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Selic)를 15.0%로 동결했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시장 예상과 일치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한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산하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성명서에서 매파적(hawkish) 어조를 유지했다. 이는 국내 수익률 곡선을 안정시키고 시장이 조기에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미국의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국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위험 요인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이전 회의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이 일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지만, 위원회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역동적(dynamic)’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은 2025년과 2026년 인플레이션을 각각 4.9%, 3.6%로 전망했다. 이는 주간 시장 컨센서스인 5.09% 및 4.44%보다 낮다.

또 2027년 1분기 물가상승률을 3.4%로 예상했는데, 목표치 3%보다는 높지만 통화정책의 유효기간 내 수렴 경로에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 가정도 다소 개선돼, 달러당 5.55헤알로 제시됐다. 이는 이전 회의의 5.60헤알 대비 소폭 절상된 값이다.

경제활동에 민감한 비규제(non-regulated) 가격이 시장 예상과 가장 큰 괴리를 보였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국내 수요 압력에 더 주목하거나 금리의 물가 억제 효과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Morgan Stanley은 첫 금리 인하가 2025년 12월 50bp(0.50%포인트) 단행돼 Selic이 14.50%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6년까지 완화 사이클이 이어져 해당 연말에는 11.2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 해설


Selic 금리는 브라질 금융시장의 하루짜리 국채 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조정할 때 제시하는 수치다.
매파(hawkish)란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의미한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만기별 국채 금리를 연결한 곡선으로, 장·단기 금리 차이와 시장의 금리 전망을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
브라질 경제는 2024년 중후반부터 재정지출 확대와 고용시장 호조로 내수가 견조하지만, 미·중 갈등과 대미 관세 위험이 대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수준의 15% 금리는 실질금리 기준으로도 높은 편이어서, 소비·투자 둔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자본유출 압력과 수입물가 상승이 남미 최대 경제를 다시 시험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매파적 메시지를 유지한 배경에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물가 모멘텀과 관세 협상 상황, 재정균형 지표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