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이 15.00%의 셀릭(Selic)기준금리를 유지하며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Comitê de Política Monetária)는 전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7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매파적(hawkish)’ 태도를 유지한 결정이지만, 성명서의 표현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방향 제시에서 Copom은 “현 수준의 금리를 매우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물가를 목표 범위로 되돌리는 데 충분한지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7월 성명은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명시했었다. 단어 선택이 ‘인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에서 ‘장기간 동결을 검토한다’는 방향으로 옮겨간 것이다.
Selic·Copom이란 무엇인가?
Selic은 국채 환매조건부(RP) 거래 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브라질의 대표적 기준금리다. 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산정되는 만큼, 한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Copom은 브라질 중앙은행 내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결정이 ‘예상된 시나리오’였다고 입을 모은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과 채권시장에서는 “2025년 말부터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물가 흐름 및 거시경제 조건에 달려 있으며, Copom 또한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Copom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에 복귀하는지 확인하려면 현 고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제 지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 변화가 ‘정책 스탠스 전환의 전초단계’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한 신흥국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성명에서 ‘장기간 유지’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인상 재개 가능성 대신 동결 또는 향후 완화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경제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다. 이러한 배경은 Copom이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하다가, 물가 압력이 충분히 누그러지면 보다 과감한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다만 중앙은행은 재정지출 확대와 국제 유가 상승 같은 상방 리스크도 경계하고 있다.
기자 해설
이번 Copom 성명은 숫자 자체보다 표현 변화가 중요하다. ‘장기간 현 수준 유지 검토’라는 문구는 정점(peak) 금리를 확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신흥국 투자자에게는 브라질 국채 수익률 곡선이 언제부터 완만해지는지, 그리고 헤알화 환율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