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이 향후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의 규모와 기간을 경제지표에 따라 단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월 28일 열린 금리 회의의 의사록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2026년 2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 이사회를 이끄는 가브리엘 갈리폴로(Gabriel Galipolo)는 기준금리인 셀리크(Selic) 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고 의사록이 전했다. 이 금리는 거의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활동 둔화 속도의 혼재된 신호와 그에 따른 물가 수준에 대한 영향이 뚜렷한 추세를 확인하는 데 계속해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결정자들은 물가하강(디스인플레이션, disinflation) 과정이 확고히 자리잡고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이 목표와 일치할 때까지 제한적 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원 일치로 강조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과 노동시장 활력의 지속이 물가 하방 압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자사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더 높은 환율(브라질 레알의 상대적 강세가 아닌 ‘더 평가된 환율’로 완화 요인)과 상품 가격의 우호적 변화가 산업재 및 식품 물가의 하락을 돕는 한편, 서비스 물가는 일부 완화 징후를 보였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다만 강한 노동시장이 비용 면에서의 탄력성을 지지하고 있어 서비스 물가 안정화의 완전한 달성에는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적으로는 브라질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1월 상반기 기준으로 4.5%에 달했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해당 비율이 2027년 3분기까지 3.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시점을 통화정책 결정의 관련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의사록의 다른 경고로는 공공부채 안정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경제의 중립금리(neutral interest rate)를 상승시킬 잠재력을 가진다는 점을 들었다. 의사록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포함하고 있다.
“공공부채 안정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제의 중립금리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물가 하향조정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경제 용어를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셀리크(Selic) 금리는 브라질의 기준금리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핵심 단기 금리이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은 인플레이션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며,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고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상황을 말한다. 중립금리(neutral interest rate)는 통화정책이 경기확장이나 위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으로, 중립금리가 올라가면 물가안정과 성장 사이의 균형 유지에 필요한 정책금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 방향의 함의와 시장 영향
의사록의 핵심 메시지는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의 시기와 규모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경제지표의 흐름을 관찰하며 단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몇 가지 중대한 함의를 가진다.
첫째,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매우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이 현재 물가흐름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화를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인하 속도는 물가와 노동시장 지표가 동반 안정될 때까지 완만할 것이다. 이로 인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반영될 수 있다.
둘째, 환율과 상품 가격의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친 긍정적 효과가 계속될 경우, 실물부문에서의 물가압력은 추가로 완화될 수 있다. 의사록은 이미 더 유리해진 상품(원자재) 가격과 환율 흐름이 산업재 및 식품 물가 하락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외부 요인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국내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특히 서비스 부문)은 노동시장 강세로 인해 쉽게 둔화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셋째, 공공부채 관련 불확실성은 통화정책의 여지를 축소시키는 요인이다. 공공부채가 불안정할 경우, 중립금리 상승 우려로 정책금리를 낮추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물가를 낮추기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과 시장의 향후 시나리오
시장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상품가격 안정과 대외 수급 개선, 노동시장 완화가 병행되어 중앙은행이 점진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 반대 시나리오에서는 공공부채 불확실성 또는 노동시장의 지속적 강세로 인해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완화가 매우 제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제시한 2027년 3분기까지의 물가 예측(3.2%)은 완화 정책의 기준점이 되지만, 이 또한 외부요인과 재정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결론
브라질 중앙은행의 1월 28일 의사록은 통화정책이 일정한 규칙이나 고정된 일정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향후 금리 완화는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신중히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기준금리 연 15% 동결, 2027년 3분기 인플레이션 3.2% 전망, 공공부채 불확실성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우려 등은 향후 정책과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