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Reuters) —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위중한 장(腸) 관련 증상을 호소하며 수도 브라질리아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이날 새벽 심한 딸꾹질과 구토, 저혈압 증세를 보였다고 아들 플라비우 상원의원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알렸다.
보우소나루는 2018년 대선 유세 중 칼에 찔린 이후 장 유착·감염 등 만성적 복부 문제에 시달려 왔으며, 최소 여섯 차례나 관련 수술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무려 12시간에 걸친 대규모 수술을 받은 바 있다.1
● 반복되는 건강 악화의 배경
그는 15일(현지시간)에도 브라질리아 시내 한 병원에서 실험실 검사와 피부 병변 제거 시술을 받아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됐다.
“심한 딸꾹질과 구토로 인해 음식을 삼킬 수 없는 지경”이라는 플라비우 의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칼에 찔린 후유증 때문에 장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지고 유착이 발생하면 가스 배출이 어려워 만성적 복통·딸꾹질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구토와 저혈압은 탈수, 전해질 불균형까지 동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수액치료가 필수”라고 분석한다.
● 정치·사법 리스크 속 건강 악재
보우소나루의 건강 악화는 사법적 압박이 고조되는 국면과 맞물려 있다. 불과 일주일 전, 브라질 연방대법원 3인 합의체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그에게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했다. 현재 그는 8월부터 자택 구금 상태다.
또한 로이터는 “보우소나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연계를 통해 사법부를 압박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사법제도상 대법원 판결은 2심 격이지만, 형 확정 시 즉시 수감될 수 있어 정치적 긴장감이 극대화된 상태다.
● 낯선 용어 설명
연방대법원 패널(Supreme Court panel): 브라질 대법원(Supremo Tribunal Federal·STF)은 11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되며, 사건에 따라 2~5인으로 소규모 합의체를 꾸려 신속심리한다.
자택 구금(House Arrest): 피의자가 교도소가 아닌 자택에 머무르되, 전자발찌·보안요원 등으로 이동이 제한되는 조치다.
● 기자 시각 — 정치·시장 파급 관전 포인트
첫째, 보우소나루 지지층 결집 변수다. 건강 악화가 동정론을 자극하면 극우 지지층 집결이 예상된다. 둘째, 사법부와 행정부 간 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브라질 금융·외환 시장도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에 따라 헤알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우소나루의 건강·사법 리스크는 브라질 국내 정치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향후 의료진이 밝힐 정확한 진단 결과와 재판 절차의 속도에 따라, 정치적·경제적 파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