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작황 개선에 커피값 하락…아라비카·로부스타 동반 약세

국제 커피 선물 가격이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3월 아라비카 선물(KCH26)은 -2.60포인트(-0.87%) 하락했고, 3월 ICE 로부스타 선물(RMH26)은 -45포인트(-1.17%) 하락했다. 이날 가격 약세는 브라질의 강수 증가로 현지 작황 전망이 개선된 점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생산 증가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2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아라비카는 이번 주초 6개월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기상조사기관인 Somar Meteorologia는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2월 6일로 끝나는 주간에 72.6 mm의 강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과거 평균의 11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강수는 브라질의 아라비카 작황 개선 기대를 높이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공급·수요 지표와 각국 보고서의 영향

브라질의 작황 개선 신호와 함께 최근 발표된 생산·수출 통계는 커피 가격 하락에 핵심적인 배경을 제공한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을 담당하는 기관인 Conab는 지난 목요일 브라질의 2026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사상 최대인 6,620만 백(백은 기사 원문 표기 단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4,410만 백, 로부스타가 전년 대비 +6.3% 증가한 2,210만 백으로 예측됐다.

동시에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며, 2025년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백만 톤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 생산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76백만 톤(=2,940만 백 규모)으로 4년 만의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한편, 국제거래소(ICE)가 모니터링하는 재고도 회복되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18일 396,513백으로 1.75년(약 21개월) 저점을 기록한 뒤 1월 7일에는 461,829백으로 3.25개월 고점까지 회복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 4,012랏으로 13개월 저점을 찍은 뒤 1월 26일 4,662랏으로 2개월 고점으로 회복했다.


지역별 흐름: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수출 통계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인다. 브라질 무역부는 지난 목요일 2026년 1월 브라질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2.4% 감소한 141,000톤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출 감소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장기적 생산 전망과 기상 개선은 전체 공급 증가 기대를 키운다.

반면 콜롬비아의 경우는 공급 축소 신호가 나왔다. 세계 2위의 아라비카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커피조합(National Federation of Coffee Growers)은 2026년 1월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893,000백이라고 보고했다. 콜롬비아의 생산 감소는 아라비카 가격의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기구 및 미 농무부(FAS) 전망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발표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8만 백이라고 보고해 공급 측의 타이트함을 일부 시사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서비스(FAS)는 12월 18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 7,884.8만 백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는 -4.7% 감소한 9,551.5만 백,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만 백으로 전망했다.

FAS는 국가별로는 브라질은 2025/26 생산이 -3.1% 감소한 6,300만 백으로 전망한 반면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0만 백으로 내다봤다. 또한 FAS는 2025/26 시즌 종료 재고가 전년보다 -5.4% 감소한 2,014.8만 백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용어 설명

일반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아라비카(Arabica)는 일반적으로 풍미가 풍부하고 고급 커피에 사용되는 품종이며, 로부스타(Robusta)는 상대적으로 강한 쓴맛과 높은 카페인 함량을 가지며 재배가 비교적 쉬운 품종이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한 ICE 재고는 국제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집계하는 선물 규격 재고를 의미하며, 이 수치는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수급 균형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가격과 시장에 미칠 전망(분석 및 추정)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강수로 인한 작황 개선 기대와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 ICE 재고 회복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주된 요인이다. 특히 베트남의 수출 증가와 생산 확대는 로부스타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워 로부스타 선물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콜롬비아의 생산 급감과 ICO의 수출 감소 보고는 아라비카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FAS의 전망처럼 전 세계 생산이 소폭 증가하되 품종별로는 로부스타 비중이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될 경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의 가격 스프레드 및 관련 가공·무역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와 무역업체는 앞으로의 포인트로서 주요 생산국의 강수 패턴, 월별 수출 실적, ICE 재고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실무적 관점에서 농장주·무역업자·가공업체는 헤지 전략의 조정, 재고 관리 강화, 장기 공급계약 재검토 등을 통해 가격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소비재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 판단해 제품 가격 정책과 재고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기타 참고 사항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본 보도에 언급된 통계와 전망은 각 기관(Conab, 베트남 통계청, ICE, 브라질 무역부, 콜롬비아 커피조합, ICO, USDA FAS)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