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주요 콩 수출 허브인 미리치투바(Miritituba) 항구에 수천 대의 트럭이 장시간 대기하며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브라질의 콩 수확은 약 1억 8천만 메트릭톤(180 million metric tons)으로 추정되며,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기록적 수확이 항구의 물류 역량을 압도하고 있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리치투바에서 콩을 운송하는 트럭 기사들은 항구의 트랜스쉽먼트(transshipment) 터미널에 하역하기 위해 전례 없는 장기 대기 상황을 겪고 있다. 미리치투바는 연간 약 1,200만 메트릭톤(12 million metric tons)의 곡물을 처리하는 핵심 환적 지점으로, 콩과 옥수수 등이 바지선에 실려 하류의 대형 시설로 이송된 후 선박에 적재된다.
현장에 있던 트럭 기사 제페르손 보르헤스 다 실바(Jeferson Borges da Silva)는
“여기는 미리치투바에서 치욕적이다. 나는 마투그로수(Mato Grosso)에서 1,200km를 운전해 왔고 30km(약 20마일)에 달하는 대기줄에 섰다. 벌써 이틀째 대기 중이며 올해가 최악이었다”
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다른 트럭 기사 웰링턴 브레산(Wellington Bressan)은 토지주와 운송업계의 수수료 구조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하역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항구로 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길(Cargill), 번지(Bunge), 아마지(Amaggi) 등 주요 기업들이 이곳의 강변 터미널을 운영하며, 작물은 바지선에 실려 아마존 강 유역을 따라 더 큰 시설로 운송된 다음 국제 항해 선박에 적재된다. 통상적으로 이 시기는 물동량이 많은 시기이나, 이번 기록적 수확과 겹치며 정체가 심화되었다.
항구 정체의 원인 중 하나는 최근 산타렘(Santarem)의 카길 환적시설을 원주민 활동가들이 점거한 사건이다. 이들은 아마존 분지의 수로를 준설(dredging)하고 항로를 확장하려는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시설을 점거했다. 이 시위로 카길은 산타렘 터미널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며, 이후 브라질 정부는 해당 수로 확장과 관련된 대통령령을 철회했다.
로이터는 또한 이 대통령령의 철회가 북부 수출 회랑(logistics corridor)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 대학교(University of São Paulo)의 물류 전문가 티아고 페라(Thiago Pera)는 이번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브라질의 농산물 수출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라는
“이 지역의 강을 준설하면 연중 더 큰 선박의 이동이 가능해져 트럭에 대한 압박이 완화되고 운송비도 낮아질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인프라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크다. 트럭 기사 소냐 다 실바(Sonia da Silva)는
“500대만 수용할 수 있는 야드에 어떻게 1,000대의 트럭을 넣겠느냐. 혹은 200대짜리 야드에 1,000대를 어떻게 넣겠느냐”
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무적 제약은 하역 지연을 장기화시키고 운송 주기와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기술적·제도적 용어 설명
트랜스쉽먼트(transshipment)은 화물을 한 운송 수단에서 다른 운송 수단으로 옮기는 과정을 가리킨다. 미리치투바의 경우 트럭에서 바지선으로, 바지선에서 대형 선박으로 옮기는 일련의 환적 과정이 포함된다. 준설(dredging)은 강바닥의 퇴적물을 제거해 수심을 깊게 하고 선박이 더 큰 중량을 싣고 항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뜻한다. 바지선(barge)은 주로 하천이나 내륙수로에서 곡물 등을 운송하는 평저형 선박이다.
이들 용어는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핵심 개념으로, 항구의 정체를 이해하려면 환적 과정과 수로 개선의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미리치투바의 정체는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국제 곡물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많은 물량이 중국으로 향한다. 하역 지연은 선적 지연으로 이어져 수출 스케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계약 이행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선적 지연으로 인한 운임 상승, 보관비용 증가, 물류 연쇄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육상 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재 구조(약 60%의 브라질 농산물 수출이 트럭 운송에 의존)는 트럭 정체가 곧바로 물류 병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취약하다. 둘째, 준설 등 수로 확충이 지연되면 연중 가용 가능한 선박 톤수와 항로 가동률이 제한되어 장기적으로 운송비 상승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중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공급 불확실성은 국제 콩 선물시장과 현물가격에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현재 보유 재고와 대체 공급원,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영향의 크기는 달라질 것이다.
금융·상품 시장 관점에서 보면, 물류 차질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므로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운임과 보험료, 보관료 등의 상승은 농산물 전체 물류 비용을 높여 수출업체의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로 준설과 항만 확장, 터미널 현대화에 대한 정책적 결단과 투자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브라질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정책적 함의 및 권고
이번 사태는 단기적 운영 대응과 중장기적 인프라 투자 두 축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역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 시간 연장, 임시 야적장 마련, 트럭 대기 시스템의 전산화 같은 운영 개선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로 준설, 환적 터미널 확장, 강·해운 연계 물류망의 체계적 재설계 및 민관 협력 투자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부 수출 회랑의 물류 용량 확대가 브라질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산지에서 항구까지 이어지는 전체 공급망의 디지털화와 실시간 통관·하역 정보의 공유가 병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운송 수단 다각화(철도·내륙수로 통합) 역시 정책적 우선순위로 검토되어야 한다.
본 보도는 현장 취재와 전문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리치투바 항구의 현재 상황과 예상되는 경제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