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파생상품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예정인 A5X가 2023년 설립 이후 세 번째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총 3억8,500만 헤알(미화 약 7,26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조달은 향후 2026년 출범까지의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A5X는 가장 최근 라운드에서 2억 헤알을 모아 누적 투자액을 3억8,500만 헤알로 끌어올렸다. 공동 창업자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Karel Luketic은 “이번 라운드 자금으로 손익분기점(break-even) 달성에 필요한 모든 투자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소가 실제로 문을 열면 출범 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A5X는 2026년 중순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다만 브라질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사전 운영 테스트(pre-operational testing) 절차를 통과해야 하며, 이는 빠르면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에 착수될 수 있다. 해당 테스트는 시스템 안정성, 청산·결제 체계, 시장 감시 시스템 등 전반적인 인프라를 검증하는 단계다.
“우리는 기술·법규·운용 전 부문에서 완전성을 확인받은 뒤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것” — Karel Luketic CFO
올해 초 A5X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LSEG)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거래·청산·시장감시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할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LSEG는 글로벌 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A5X는 이를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파생상품 거래소란 무엇인가?
파생상품 거래소는 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기반한 계약을 매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시장 인프라다. 브라질의 경우 B3(브라질 증권·상품·선물 거래소)가 대표적인 독점 사업자였으나, A5X의 진입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생상품은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레버리지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복잡한 구조 탓에 거래소의 안정성과 시장감시 체계가 필수적이다.
전문가 시각: 자금 조달 규모와 시장 파급력
7,000만 달러가 넘는 누적 투자금은 지리적으로는 신흥국, 산업적으로는 규제가 까다로운 파생상품 분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크다. 이는 브라질 자본시장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고, 기관 투자가들이 새 플랫폼의 혁신성과 수익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6~12개월 내 손익분기점이라는 내부 목표치는 운영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는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실제로 파생상품 거래소는 청산소 설립, 위험관리 모델 검증, 백오피스 시스템 연동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투자자·시장 참가자에게 의미하는 바
A5X가 계획대로 2026년 중순에 출범한다면, 브라질 투자자들은 한층 다양한 헤지·투자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거래 수수료 인하, 서비스 품질 제고,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 등 긍정적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동 창업자들이 설정한 “브라질을 넘어 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라는 비전이 실현될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대규모 자금 유치는 해당 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 용어 설명• Break-even(손익분기점): 총수익이 총비용과 같아 이익이 0이 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 Pre-operational testing: 금융당국이 실제 서비스를 허가하기 전, 거래소 시스템의 안정성과 규제 준수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절차다.
이처럼 A5X의 행보는 브라질 파생상품 시장 구조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투자자들은 규제 승인 일정과 운영 본격화 이후의 수익성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요구하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효율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꾸준히 증명해 낸다면, A5X는 향후 브라질 금융 생태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