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소고기·닭고기 수출업체들이 이란과 관련된 전쟁 리스크를 완충하기 위해 운송 경로를 재조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해협 사실상 봉쇄로 인한 물류 차질을 막기 위해 선적 경로를 변경하고 추가 비용을 흡수하면서도 공급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2026년 3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요 육류 수출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사실상 봉쇄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규모의 차질만을 예상하고 있다. 업체들은 선적을 우회시키고 추가 운송비를 감내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티언(ABPA 회장 리카르도 산틴)은 닭고기 수출 동향에 대해 언급하며, 3월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달의 476,000 메트릭톤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물류 교란 속에서도 수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중동 이외 지역의 강한 수요가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대응 방식은 다양하다. 항로 변경을 통해 홍해(Red Sea)와 수에즈 운하(Suez Canal)를 경유하고, 대체 항구를 활용하거나 육로 트럭 운송을 통해 이라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바이어에게 물량을 전달하고 있다. 산틴은 이러한 대안들이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이 더 든다고 지적했다.
“이들 대안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연료비, 보관비, 운송비, 전쟁 리스크 보험료 상승분은 재고 유지 의사가 있는 수입업자들과 일부 분담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Datagro에 따르면 2025년 브라질 닭고기 수출의 약 30%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어, 닭고기는 이번 분쟁에 가장 민감한 품목 중 하나다. 그럼에도 산틴은 국내 시장에 과잉 공급이 쌓일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소고기 수출사들도 현재까지 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다만 브라질 축산업계 단체인 Abrafrigo은 금요일 성명에서 분쟁이 확대될 경우 물류비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브라질 축산업은 중국의 수입 세이프가드(safeguard) 조치에도 적응하고 있다.
중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는 브라질산 소고기의 관세가 낮은 110만 톤 쿼터 접근을 제한하며,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5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Abrafrigo는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이 미국, 유럽연합(EU), 칠레, 러시아 등으로 선적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축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어 수요를 지탱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적 상황도 제시됐다. Abrafrigo는 2026년 1~2월 동안 신선 및 가공 소고기(내장 및 부산물 포함)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39% 증가해 $28억6,500만 달러에 달했고, 물량은 22% 증가해 557,240톤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가는 브라질 축산물이 여전히 글로벌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및 배경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중요한 경로다. 이 해협의 통행이 제한되면 해운회사는 우회 항로를 택하거나 수송 스케줄을 변경해야 하며, 운임 및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세이프가드(safeguard)는 한 국가가 수입 급증으로 국내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때 잠정적으로 관세·비관세 조치로 수입을 제한하는 보호무역 수단을 의미한다.
물류·보험·유가 연계 리스크
항로 우회는 일반적으로 항행 시간 증가와 함께 연료 소비, 선박 임대료, 항만 사용료 상승을 초래한다. 전쟁 리스크가 높아지면 전쟁위험보험(war-risk insurance)료가 오르고, 이는 선사가 부담하든 수입업자가 부담하든 최종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산틴은 이 비용 상승분의 일부가 수입업자와 분담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장기화될 경우 수출가격(BFO 또는 FOB 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향후 가격·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업계와 무역 분석가들의 종합적 관찰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우회와 비용 전가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수출단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중동 외에 미국·EU·러시아 등 대체 시장으로의 전환이 진행돼 급격한 수출 둔화나 국내 시장의 대규모 물량 과잉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분쟁이 단기간에 종결되면 항로 정상화로 운송비와 보험료가 안정되며 가격 충격은 완화될 것이다. 둘째, 분쟁이 장기화되면 물류 비용 상승이 누적되어 수출업체의 마진이 축소되거나 수입국 쪽에서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셋째, 중국의 세이프가드 등 비관세 장벽이 지속되면 브라질 업체들은 대체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게 되어 지역별 수급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
금융·무역 측면에서는 수입국의 물가 지표와 소매 육류 가격, 항만·선박 운임(Baltic Dry Index 등) 및 전쟁보험료 수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가 변동은 운송비의 핵심 변수로서 운임과 보험료를 통해 최종 가격에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단, 현재로서는 브라질의 2026년 초 수출 증가세(금액 +39%, 물량 +22%)가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하고 있어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충격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정책 및 업계 대응 전망
업계는 단기적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냉장·냉동 물류 인프라 확충, 지역별 재고 전략 마련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국 측면에서는 재고 보유 정책 및 대체 공급처 확보를 통해 충격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일부 거래에서는 전쟁위험 등 추가 비용을 반영한 계약 갱신이나 가격 조정 요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하면, 브라질 육류 수출업체들은 항로 우회·대체 항구·육로 운송 등으로 단기적 공급 차질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으며, 강한 글로벌 수요가 가격·물량 측면에서 충격을 완충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쟁의 장기화, 보험료 및 연료비 추가 상승, 그리고 중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 물류비 상승과 수출 구조 재편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와 시장의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