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설탕 생산 확대 신호, 국제 설탕 선물가 눌러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11) 선물은 전일 대비 0.14센트(-0.84%) 하락한 파운드(lb)당 16.46센트에, 10월 런던 ICE 백설탕(#5) 선물5.30달러(-1.12%) 떨어진 톤(t)당 468.8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설탕 가격이 약세를 보인 직접적인 배경브라질 농축산부(MAPA)가 최근 15일 동안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이 약 340만t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풍부한 공급 전망이 가격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했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원당 선물 차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5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가 상승 → 에탄올 가격 상승 → 브라질 설탕공장의 사탕수수 투입 비중이 설탕에서 에탄올로 전환”

이라는 연쇄 효과가 기대되면서, 설탕 공급이 일부 억제될 수 있다는 점이 당일 설탕 선물 낙폭을 제한했다.

WTI 선물 차트


수요 회복의 조짐도 포착

설탕 가격이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6월 중국 설탕 수입량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7월 23일 플로리다 연설에서 “코카콜라가 미국 내 판매 제품에서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을 대신해 사탕수수당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Bloomberg Intelligence 추정에 따르면, 이러한 전환이 이뤄질 경우 미국 연간 설탕 소비량은 현행 1,100만t에서 4.4% 증가한 1,150만t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의 하방 압력

그러나 브라질의 추가 생산 전망은 여전히 강력한 약세 변수다. 컨설팅업체 데이터그로(Datagro)는 7월 28일 보고서에서 건조한 날씨 덕분에 브라질 설탕공장들이 사탕수수 압착(crushing)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달 상반기에 이용 가능한 사탕수수의 54%를 설탕 생산에 투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코브리그(Covrig) 역시 같은 기간 추가 설탕 320만t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인도도 변수로 떠올랐다. 7월 24일 블룸버그는 “인도가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에 설탕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 올해 누적 몬순 강수량440.1mm로, 평년 대비 8% 많다. 충분한 강우는 ‘풍년(bumper crop)’ 기대를 높여 수출 재개 논의를 확산시켰다.

백설탕 선물 차트


주요 생산국별 전망

인도 – 인도국가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장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년 2,620만t(5년래 최저)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다.

태국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생산량10.0만t으로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브라질 감산 요인 –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는 7월 28일 “2025/26 마케팅연도 4~6월 누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만9,000t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농업공사(CONAB)도 2024/25년 생산이 -3.4% 감소한 4,411만8,000t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가뭄과 고온이 수확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국제기구 및 기관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전망치를 -547만t으로 상향했다. 이는 9년 만의 최대 부족 예상치다. 동시에 생산 전망을 1,7480만t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18,931만8,000t(사상 최고), 소비+1.4% 증가한 17,792만1,000t으로 전망했다. 기말 재고4,118만8,000t(+7.5%)로 예상했다.

FAS(미 농무부 해외농업국)는 국가별로 브라질 4,470만t(+2.3%), 인도 3,530만t(+25%), 태국 1,030만t(+2%) 생산을 예측했다.


시장 가격 동향과 투자자 시사점

뉴욕 원당 선물은 5월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은 뒤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해 기술적·기본적 저항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년 세계 잉여+750만t(8년 만의 최대)으로 예상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설탕 가격 하단을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다. 유가가 추가 상승하면 사탕수수→에탄올 전환이 가속화돼 공급 증가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 본지 취재진이 종합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유가·에탄올 프리미엄 vs. 브라질·인도 증산“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 소비 확대친환경 연료 수요가 설탕 및 바이오에탄올 시장의 구조적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본 기사에 언급된 금융상품·선물계약에 대해 기자는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정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