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시장이 공급 확대 우려에 다시 하락세를 탔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ICE 원당 10월물(코드: SBV25)은 전 거래일 대비 -1.04% 하락한 -0.17센트로 마감하며 1주일 내 최저치를,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코드: SWV25)은 -0.60%(-2.80달러) 밀리며 3.5주 만의 저가를 기록했다.
보도는 특히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우니카(UNICA)가 7월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1~15일 기간 동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 톤(MMT)으로 집계됐다.
설탕공장의 사탕수수 투입 비중도 지난해 50%에서 54%로 높아졌다.
추가 공급 확대 전망 역시 가격을 누르고 있다. 데이터그로(Datagro)는 7월 28일 “건조한 날씨가 수확·가공을 가속화하며 공장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설탕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발(發) 수출 재개 관측도 부담이다. 7월 29일 블룸버그는 “충분한 몬순(우기) 강수 덕분에 2025/26 시즌(10월 시작)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은 7월 27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440.1mm로 평년 대비 8% 많다고 밝혔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7월 31일 “2025/26 시즌 200만 톤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미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사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은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4/25 시즌 5년 만의 최저치였던 2,620만 톤 대비 +17.5% 회복 전망이다.
이 같은 공급 확대 기대감은 지난 4개월 간 설탕 가격을 눌러왔다. 6월 말 기준 뉴욕 원당 선물은 4년 3개월 만의 저점, 런던 백설탕은 4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상품 중개회사 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가 8년 만에 최대인 75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세계 2025/26 설탕 생산을 1억 8,931만 8,000톤(전년 +4.7%)으로, 재고를 4,118만 8,000톤(+7.5%)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로 제시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브라질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 생산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가격 지지 요소
반면 저가 매수세도 나타난다. 중국 세관은 6월 설탕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코카콜라가 미국 내 판매 음료에 고과당 옥수수시럽 대신 사탕수수당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 설탕 소비가 +4.4% 증가해 1,150만 톤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브라질에서도 일시적 감소세가 관측된다. 우니카는 7월 31일 “2025/26 시즌 누적(4월~7월 중순)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565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농업공급회사 코나브(Conab)도 지난달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이 -3.4% 줄어 4,411만 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국 동향
태국의 공급 확대도 주목된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2024/25 시즌 생산량이 1,000만 톤으로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시즌 세계 설탕 공급이 -547만 톤 부족해 9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생산 전망치를 1억 7,480만 톤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설탕 선물의 종류
NY 원당 #11은 원료용 RAW SUGAR를, 런던 백설탕 #5는 정제 설탕(WHITE SUGAR)을 의미한다. #11·#5는 각각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 상품코드다.
센터-사우스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의 약 90%가 집중된 대규모 농업지대로, 생산 변동이 국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다.
한편 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보도 시점 기준 해당 종목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