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뉴욕 월드 설탕 선물(#11)은 금요일 종가 기준 -0.11포인트(-0.69%) 하락 마감했고, 5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5)도 같은 날 -1.00포인트(-0.22%)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28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브라질의 생산 증가 소식과 관련해 하방 압력을 받았다. 브라질 정제 및 사탕수수 가공업체들이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제당용 원당(사탕수수)을 더 많이 도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도정 비중 변화는 시장에 즉각적인 공급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생산 통계(센터-사우스 지역)를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5-26 누적(10월~3월 중순)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백만 미터톤)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제당업체들이 설탕용으로 도정한 사탕수수 비중은 전년의 48.08%에서 50.61%로 상승했다. 이같은 전환은 전통적으로 에탄올 생산으로 가던 원료를 설탕 생산으로 돌리는 결정이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설탕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한편, 지난 목요일(현지시각)에는 국제 유가(원유 선물)의 급등으로 뉴욕 설탕 선물이 5.5개월 최고치까지 급등한 바 있다. 원유 가격의 강세는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려 제당업체들이 다시 에탄올 생산 쪽으로 돌릴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원유와 설탕의 상호작용이 설탕 가격의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전반적 흐름은 브라질의 설탕 생산 증가 등 기조적 공급 확대가 가격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가격 지지 요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에 따른 공급 교란이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Covrig Analytics는 이 해협 폐쇄로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가 제한되며 정제 설탕 공급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항로 차단으로 인한 물류 병목이 정제 설탕의 일시적 부족과 지역별 가격 차를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근월물 선물이 5.5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설탕 트레이더와 컨설팅 업체들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글로벌 설탕 과잉을 3.4 MMT로 예상하며, 이는 2025/26의 8.3 MMT 과잉에 이은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2.74 MMT의 글로벌 과잉을, 2026/27에는 156,000 MT의 과잉을 전망했다. StoneX는 2025/26에 2.9 MMT의 과잉을 예상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 기간에 +1.22 MMT의 설탕 과잉을 전망했다. ISO는 2024-25에 -3.46 MMT의 적자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생산 회복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ISO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관련 통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자 협회(ISM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6년 10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6.2 MMT였다고 집계했다. 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총생산을 29.3 MMT로 추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수치이나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낮은 수치다. 또한 ISMA는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로 인해 인도가 수출을 늘릴 여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정책 변화와 수급 영향
인도는 2025/26 시즌에 대한 수출 승인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2월 13일에 2025/26 시즌 추가 수출 물량 50만 MT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규모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수출 할당(쿼터) 제도를 도입했으며, 향후 수출 허용량 확대는 국제 시장에서의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농무부(USDA)의 연중 두 차례 발표 중 12월 16일자 반기 보고서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 인간 소비(식용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됐고, 전 세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상됐다. USDA 외국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인도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를 전망했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전망
종합하면, 브라질과 인도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설탕 공급을 확대해 가격에 하향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제 유가의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류 차질은 설탕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원유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경우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여 제당업체들이 다시 에탄올 생산으로 원료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설탕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투자자 및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브라질의 도정 패턴(설탕 대 에탄올 전환 비율)과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는 단기 공급 충격의 핵심 변수다. 둘째, 국제 유가와 에탄올 가격 추이가 제당업체의 선택(에탄올 생산 확대 또는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설탕 가격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해상 물류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관련 사안)는 항로 차단 시 일부 지역에서 정제 설탕의 공급 부족을 유발할 수 있어 지역별 스프레드(가격 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
정책 리스크를 포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몇 개월 동안 설탕 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주요 생산국의 기록적 생산 전망과 인도의 수출 확대가 가격을 누를 가능성이 크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에탄올 가격 연동성은 상방 변동성의 근거가 된다. 따라서 수입업체는 공급 계약 조건과 선물 헷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제당업체와 에너지 관련 투자자는 원유 및 에탄올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을 뜻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런던 거래소 등에서 거래되는 국제 상품 선물의 한 축이며, 화이트 설탕(white sugar)은 정제 설탕을 의미한다. 설탕 선물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설탕을 매매하기로 한 계약으로 가격 위험을 헤지하거나 투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데 사용된다. 에탄올(ethanol)은 사탕수수 등 농산물에서 생산되는 연료로, 원유 가격과 연동되어 제당업체가 사탕수수 이용 방향(에탄올 대 설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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