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시장 동향

뉴욕 ICE 10월물 원당(번호 11) 선물은 30일(현지시각) -0.84% 하락한 파운드(lb)당 16.52센트에, 런던 ICE 10월물 백설탕(번호 5) 선물은 -1.12% 떨어진 톤(t)당 467.0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브라질 생산 증가 신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약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농축산부(MAPA)는 최근 15일간 설탕 생산량이 약 340만 톤(MM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뚜렷한 증가세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를 부각시켰다.

국제 설탕 가격은 2021~2024년 코로나19 기간의 고점 대비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다만 이날 WTI 9월물이 5주래 최고가로 상승하면서, 사탕수수에서 생산되는 에탄올 수익성이 개선돼 일부 제당소가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1. 공급 요인: 브라질·인도·태국

“건조한 날씨가 제당소의 사탕수수 분쇄량을 늘려 더 많은 물량이 설탕 생산으로 전환되고 있다” — 컨설팅업체 다타그로(Datagro)

다타그로는 브라질 남부·중서부(Center-South) 지역 제당소가 이번 달 상반기에 수확 가능한 사탕수수의 54%를 분쇄해 320만 톤가량의 설탕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역시 풍부한 몬순 덕분에 생산 회복이 예상된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은 440.1㎜로, 평년 대비 8% 많았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은 인도가 10월 시작되는 새 시즌부터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정유위원회(OCSB)는 2024/25연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은 전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생산 증가가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2. 수요·재고 요인

설탕 가격 급락은 수요 개선 신호도 일부 자극하고 있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코카콜라가 고과당 콘시럽(HFCS) 대신 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결정이 미국 내 설탕 소비량을 현행 1,100만 톤에서 +4.4% 증가한 1,150만 톤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연도 글로벌 설탕 수급을 9년 만에 최대인 -547만 톤 적자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2025/26연도에 최대 750만 톤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상반된 예측(시자르니코우, 6월 30일)을 고려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FAS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은 5월 22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연도 세계 설탕 생산을 사상 최대 1억 8,931만 톤(+4.7% YoY)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1억 7,792만 톤(+1.4%)으로, 재고는 4,118만 톤(+7.5%)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3. 가격 흐름 및 시장 전망

지난 3개월 동안 뉴욕 원당 선물은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런던 백설탕 선물은 거의 4년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5/26 시즌 대규모 흑자 가능성을 선반영했다고 분석한다.

한편 브라질 설탕산업연합(유니카·UNICA)은 6월까지 센터-사우스 지역 누적 생산이 -14.3% 감소한 1,224.9만 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 예측기관 코나브(Conab)도 가뭄과 폭염으로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3.4% 줄어든 4,411.8만 톤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브라질·태국의 생산 회복 기대가 가격을 누르겠지만, 유가 상승과 중국·미국의 수요 확대가 완충 역할을 하며 15~18센트/파운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