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 원당 선물(#11)과 8월 런던 정제당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며 국제 설탕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뉴욕 ICE에서 거래된 7월물 원당 선물(SBN24)은 전장 대비 -0.16센트(-0.82%) 내린 파운드당 19.41센트에, 런던 ICE 8월물 백설탕 선물(SWQ24)은 -5.30달러(-0.93%) 하락한 톤당 565.6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세의 직접적 원인은 브라질의 설탕 생산 증가다.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협회인 유니카(UNICA)는 2024/25년 생산연도(4월~3월) 출하량이 5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783만7,000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설탕산업 관계자는 “설탕용으로 가공된 사탕수수 비중 역시 46.68%에서 47.88%로 상승했다”라고 전했다.
전일(22일) 장중에는 인도발 공급 우려로 한때 1개월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가 가솔린과의 혼합용 에탄올 비중 확대 정책을 재확인하면서, 인도가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에탄올 생산이 늘면 사탕수수 원료가 설탕 대신 연료용으로 전환돼, 국제 공급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국제설탕기구(ISO)도 7월 22일 보고서에서 2023/24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규모를 -295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68만9,000톤)보다 약 4.3배 확대된 수치다. ISO는 또 세계 설탕 소비 예상치를 1억8,220만 톤으로 높이며, “인도 내 수요 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2023/24 마케팅연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4,242만5,000톤”UNICA 4월 19일 발표
이어 브라질 국영 농업관측기관 코나브(Conab)는 4월 25일, 2024/25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사상 최대치인 4,629만2,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탕수수 재배 면적이 4.1% 늘어난 870만 헥타르로,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반면 인도의 2023/24(10월~9월) 설탕 생산은 4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6% 감소한 3,140만 톤으로 집계됐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제조협회는 “4월 30일 기준 516개 설탕공장이 조업을 종료해, 작년 같은 시기의 460개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기상청(IMD)은 5월 30일, 몬순 시즌(6~9월) 강수량이 장기평균의 10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작황 개선 기대감을 내놨다.
수출 규제도 지속된다. 인도 정부는 2023년 10월 31일부터 시행한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추가 공지 시까지 연장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610만 톤만 수출하도록 허용했고,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전년(1,110만 톤)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에선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사탕수수 작황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태국 기상청은 5월 6일 “4월 한 달간 77개 주 중 3분의 1 이상에서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엘니뇨 영향으로 강수량도 부족해, 태국 설탕공업협회는 13년 만에 가장 낮은 설탕 추출 수율을 보고했다. 다만 태국 정부는 4월 22일 “2023/24(12월~4월 17일) 설탕 생산량이 877만 톤”이라며 민간 추정치(750만 톤)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 원당 선물 #11 : 뉴욕 ICE에 상장된 비정제 설탕(원당) 선물계약의 대표 월물로, 세계 설탕 가격 지표로 활용된다.
• 정제당 선물 #5 :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백설탕 선물계약.
• 모닝・마케팅연도(Marketing Year) : 농산물 수급 통계를 위해 사용되는 기간 단위로, 국가·품목별로 시작 월이 다르다.
미 농무부(USDA)는 지난해 11월 23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3/24년 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346만 톤으로, 소비량을 1.2% 증가한 1억7,843만 톤으로 각각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는 기말 재고가 3,368만 톤으로 13년 만의 최저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SO 역시 2월 28일, 2023/24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예상치를 -68만9,000톤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언급된 상품·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바차트 공시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