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가격이 브라질∙인도 등의 증산 전망 속에 약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2025년 10월물 원당(소위 ‘월드 슈거 #11’) 가격은 전장 대비 0.19센트(−1.16%) 내린 파운드(lb)당 16.19센트에 마감했다. 같은 달 런던 ICE 백설탕(‘슈거 #5’) 선물도 4.50달러(−0.94%) 떨어진 t당 475.1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두 시장 모두 일주일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 사탕수수 공장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함에 따라 수급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브라질 공장들이 최근 건조한 기후로 당 함량이 높아진 사탕수수를 더 많이 압착해 설탕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수확이 정점을 맞는 9~10월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드 슈거 #11’과 ‘슈거 #5’란?
뉴욕 ICE의 원당 11호(#11)는 주로 브라질산 원당을 대상으로 한 선물계약이며, 런던 ICE의 백설탕 5호(#5)는 정제 설탕을 기반으로 한다. 두 지수는 글로벌 설탕 벤치마크로 사용되며 가격 발견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주 화요일 뉴욕 원당은 2개월 만의 고점까지 올랐으나,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수확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 패턴이 설탕 쪽으로 기울자 투자 심리가 재차 약해졌다.”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 우니다(Unica)에 따르면, 7월 하순 센터사우스 지역의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t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사탕수수 가운데 설탕용으로 배정된 비율은 54.10%로 전년 동기의 50.32%보다 크게 높아졌다. 브라질 정부 곡물예측기관 코나브(Conab) 역시 2024/25년도 브라질 설탕 생산이 가뭄과 고온으로 3.4% 줄어 4,411만8,000t에 머물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시장은 ‘에탄올→설탕’ 전환 효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도 소식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에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전하며, 풍부한 몬순(여름철 우기)으로 인해 대풍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은 611.2㎜로 ‘정상치 대비 1% 상회’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정부에 2025/26년도 설탕 200만t 수출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전국 협동조합 제당 공장연합(NFCSF)은 6월 2일 “2025/26년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24/25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t)에서 급반등하는 것이다.
설탕 시장은 7월 초까지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했다.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를 8년 만의 최대치인 750만t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년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4.7% 늘어난 1억8,931만8,000t, 최종 재고가 7.5% 불어난 4,118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생산이 2.3% 증가한 4,470만t, 인도는 25% 급증한 3,530만t, 태국은 2% 늘어난 1,03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태국 역시 변수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 태국 설탕 생산량이 14% 증가한 1,000만t”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생산 확대는 국제 가격에 하방 압력을 추가할 전망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 전망치를 −547만t으로 9년 만의 최대치로 상향 조정했다. 2023/24시즌 공급 과잉이 131만t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ISO도 2024/25 생산 전망을 전 분기 대비 하향(1억7,480만t→1억7,480만t) 조정했다는 점에서 지역별 기상 변수에 따라 수급이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참고사항
이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다.
또한 “문서에 제시된 견해와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고지도 함께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