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 #11(SBV25) 가격이 전일 대비 -0.79% 하락한 -0.13센트를 기록했고, 10월 런던 ICE 백설탕 #5(SWV25)도 -0.42% 떨어진 -2.00달러로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1주일 만의 최저치를 새로 썼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의 공동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설탕 공장이 에탄올 생산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한다는 전망이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품 분석업체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사탕수수 껍질의 당 함량이 높아지면서 제당 공장들이 ‘설탕 지향(crush-for-sugar)’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브리그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수확은 이제 절정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경우 설탕 생산 증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제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격 변동 배경1(시장 메커니즘)
지난주 초 뉴욕 원당 가격은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로 2개월 만에 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UNICA)는 7월 하순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8% 줄어든 361만4,000톤이라고 발표
했다. 같은 기간 제당 공장이 설탕 생산에 투입한 사탕수수 비율은 54.10%로 지난해(50.32%)보다 높아, 공장의 설탕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브라질 정부 산하 곡물예측기관 코나브(Conab)도 “2024/25년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은 가뭄과 폭염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11만8,000톤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도·태국·글로벌 수급 변수
한편 블룸버그는 인도가 풍부한 몬순 강수 덕분에 다음 시즌(10월 시작)부터 설탕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611.2mm로 평년 대비 1% 많다고 발표했다. 인도 사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는 2025/26년 200만 톤의 설탕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 제당공장연맹(NFCSF)은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25년 생산량(5년 만의 최저치 2,620만 톤) 대비 급반등을 의미한다.
6월 말 차르니코우(Czarnikow)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초과 공급(잉여) 규모를 750만 톤으로, 2017/18 이후 최대치로 예측했다. 이는 7월 초 뉴욕·런던 설탕 가격을 각각 4.25년, 4년 만의 저점으로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도 변수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도 설탕 생산량이 +14% 늘어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국제 기관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년 세계 설탕 수급이 -547만 톤의 적자를 기록해 9년 만에 가장 큰 공급 부족을 보일 것이라고 상향 조정했다. 전년(1.31만 톤 흑자)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5월 22일 내놓은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이 +4.7% 증가한 1억8,931만8,000톤으로 사상 최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소비량도 1억7,792만1,000톤으로 신기록이 예상되며, 최종 재고는 4,118만8,000톤으로 +7.5% 늘어날 전망이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인도·태국 3개국의 2025/26년 생산 전망을 각각 4,470만 톤(+2.3%), 3,530만 톤(+25%), 1,030만 톤(+2%)으로 제시했다.
시장 참고 용어 해설
기사에서는 ‘MMT’라는 단위를 다수 사용한다. 이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 즉 100만 톤을 의미한다. 또한 ISO(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설탕 시장 전문 국제 기구이며, USDA는 미국 농무부, FAS는 그 산하기관인 해외농업국을 가리킨다.
설탕 선물계약 코드 #11은 원당(raw sugar)을, #5는 백설탕(white sugar)을 의미한다. ‘크러싱(crushing)’은 사탕수수를 압착해 당즙을 추출하는 공정을 말하며,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곡물을 발효·증류해 만드는 바이오 연료다.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정보는 Barchart가 제공하며,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상품에 직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