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산 증가 신호에 국제 설탕 선물가 하락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원료당) 11호 선물(SBV25)은 전일 대비 -0.08센트(-0.48%) 내린 16.62센트/파운드에, 10월 인도분 런던 ICE 정백당 5호 선물(SWV25)은 -4.30달러(-0.90%) 하락한 475.20달러/톤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NY Sugar #11 Chart London Sugar #5 Chart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농축산 식량 공급부(MAPA)가 최근 15일간 설탕 생산량이 약 340만 톤(MMT)에 달했다고 밝히면서 세계 설탕 시장에 공급 확대 신호가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추가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손실 폭은 제한적이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CL U5)이 5주래 최고가로 올라서면서 에탄올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설탕 공장(사탕수수 제당소)은 보통 사탕수수 분쇄(cane crushing) 시 설탕과 에탄올 중 수익성이 높은 쪽으로 배분을 조정한다. 유가 상승은 에탄올 수익성을 끌어올려,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원료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설탕 공급을 줄여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설탕 가격이 수요 회복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방어선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은 전년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을 기록했다. 또한 7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코카콜라가 미국 내 판매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 대신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로 미국 연간 설탕 소비가 +4.4% 증가한 1,1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공급 확대 전망은 여전히 약세 재료다. 컨설팅업체 데이터그로(Datagro)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사탕수수 수확·분쇄가 가속화돼 제당소들이 수익성이 더 높은 설탕 생산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코브리그(Covrig)는 이달 상반기 브라질 제당소들이 가용 사탕수수의 54%를 설탕용으로 분쇄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그 결과 320만 톤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7월 23일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되는 새 시즌부터 설탕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7월 27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평년 대비 8% 많은 440.1mm라고 발표했다. 풍부한 비로 bumper crop(풍작)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6월 2일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2025/26 시즌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 시즌 인도제당협회(ISMA)가 추정한 5년 만의 최저치 2,620만 톤 대비 큰 폭의 반등이다. ISMA는 10월 1일~5월 15일 누적 생산이 -17% 감소한 2,574만 톤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개월간 설탕 가격은 가파르게 후퇴했다. 뉴욕 원당 선물은 이달 초 4.25년 만의 최저치를, 런던 정백당은 거의 4년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6월 30일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Czarnikow)는 2025/26 시즌 세계 설탕시장이 750만 톤의 공급 과잉(8년 만의 최대치)에 직면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을 역대 최고 1억 8,931.8만 톤(+4.7% YoY)으로, 기말 재고는 4,118.8만 톤(+7.5% YoY)으로 추정했다.

이와 별도로 브라질의 단기 생산 감소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는 6월 말까지 2025/26 누적 센터-사우스(CS)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3%(1,224.9만 톤) 줄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기관 코나브(Conab)도 6월 보고서에서 2024/25 생산이 -3.4%(4,411.8만 톤)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뭄과 고온이 수확량을 저해한 탓이다.


태국 역시 2024/25 시즌 생산을 +14%(1,000만 톤)으로 늘렸다고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가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라, 이는 국제 가격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 세계 설탕 수급-547만 톤 적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9년 만의 최대 공급 부족을 점쳤다. 이 기관은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 세계 생산 전망치를 1억 7,48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USDA 산하 외국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2.3%(4,470만 톤), 인도는 +25%(3,530만 톤), 태국은 +2%(1,03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소비 또한 1억 7,792.1만 톤(+1.4% YoY)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 증가 폭이 더 큰 만큼 재고 비율(재고/소비)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 해설: ‘원당 11호’와 ‘정백당 5호’란?
국제 선물시장에서 원당 11호(#11)는 가공·정제 이전의 원료당을 112,000파운드(약 50.8톤) 단위로 거래하는 뉴욕 ICE 계약을, 정백당 5호(#5)는 정제후 설탕을 50톤 단위로 거래하는 런던 ICE 계약을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 설탕 가격 지표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사탕수수 분쇄(cane crushing)는 수확한 사탕수수를 압착해 주스를 추출하는 공정을 말한다. 제당소는 같은 주스를 설탕 혹은 에탄올로 전환할 수 있는데, 국제 유가와 환경 규제, 정부 보조금 등이 배분 결정을 좌우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도 필자(리치 애스플런드)의 직접적·간접적 보유 대상이 아니다”라고 원문은 명시한다. 또한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임을 강조하며,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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