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요] 10월 인도분 뉴욕 원당(#11) 선물(SBV25)은 전장 대비 0.46센트(+2.79%) 오른 상승세로 마감했고, 10월 런던 ICE 백설탕(#5) 선물(SWV25) 역시 11.30달러(+2.38%) 뛰어올랐다.
이로써 뉴욕 원당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7월 중순 기록했던 이전 고점을 돌파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설탕 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감소 전망이 자리한다. 원자재 리서치 업체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지난주 “사탕수수 농가의 수확량 감소가 2025/26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을 6억 t(미터톤, MMT)*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브라질 농업통계청 콘압(Conab)이 제시한 6억 6,340만 t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 MMT: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으로, 농산물·원자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단위다.
[펀드 포지션] 설탕 시장의 숏 포지션(하락 베팅) 규모가 과도하다는 점도 단기 급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8월 5일자 주간 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원당 선물에서 전주 대비 25,923계약 늘어난 총 151,004계약 순숏을 보유해 약 6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 COT 보고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매주 발간하는 포지션 통계로, 헤지펀드·거래상 등 시장 참여자의 매수·매도 잔고를 보여준다.
[브라질 생산 동향] 한편 7월 31일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유니카(Unica)는 7월 상반월 중 브라질 남중부(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 t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설탕수수를 설탕(糖) 생산에 투입한 비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54%로 높아졌다.
그러나 유니카는 2025/26 회계연도 누계(7월 중순 기준) 남중부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감소한 1,565.5만 t에 그쳤다고도 밝혔다. 콘압 역시 지난달 “가뭄과 고온”을 이유로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이 3.4% 감소한 4,411만 t이라고 추산했다.
[인도·태국 공급 전망] 블룸버그통신은 “충분한 몬순(우기) 강우 덕분에 인도가 10월 시작되는 새 시즌에 설탕 수출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은 500.8㎜로 평년 대비 4% 많다. 인도 사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는 2025/26 시즌 200만 t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은 6월 2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3,500만 t(전년 대비 +1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업협회(ISMA)가 추정한 2024/25 시즌 5년 만의 최저치 2,620만 t 대비 큰 폭의 반등이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CS)는 5월 2일 “2024/25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t“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 공급·수급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세계 설탕 공급 부족을 547만 t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년 만의 최대 규모로, 2023/24 시즌 131만 t 흑자 이후 공급이 다시 타이트해진다는 뜻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 8,931.8만 t로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세계 소비는 1.4% 늘어난 1억 7,792.1만 t로, 재고(엔딩 스톡)는 7.5% 확대된 4,118.8만 t로 전망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국가별로 브라질 4,470만 t(+2.3%), 인도 3,530만 t(+25%), 태국 1,030만 t(+2%)을 전망해 생산 확대 기조를 예고했다.
[시장 변동성 요인] 아사운드 등 일부 원자재 트레이더는 6월 말 “2025/26 시즌 세계 설탕 공급이 750만 t 흑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7월 초 뉴욕·런던 설탕 가격을 각각 4.25년 및 4년 최저치로 끌어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브라질 작황 악화와 펀드 숏 과잉이 맞물려 가격이 급반등한 상황이다.
[전문가 해설] 설탕 시장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날씨 여건과 정부 정책, 펀드 포지션에 따라 급격히 흔들리는 특성이 있다. 특히 현물·선물 간 가격 격차(콘탱고/백워데이션) 확대, 환율 변동, 에탄올 정책 등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수확량 추이가,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수출 재개 여부가 가격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자·공시] 기사 작성일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적인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