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 대미 관세 협의에서 “건설적·결실 있는 대화” 강조

[브라질리아] 브라질 부통령 제랄두 알크민이 미국과의 관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전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과 전화통화를 갖고, 8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50% 추가 관세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알크민 부통령은 러트닉 장관과의 대화가 “,good”하며 “,fruitful”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화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브라질 측은 “우리가 만든 문제가 아니지만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미국 행정부는 자국 내 정치·사법 이슈와 얽힌 결정이라며, 브라질산 철강·알루미늄·농산물 등 주요 품목에 일괄 50% 관세를 예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의 ‘이념적 동맹’을 지적하며 국가안보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이번 조치가 “정치적 시그널”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고자 한다. 상대방이 고위급 채널을 열어준다면 조속히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 — 제랄두 알크민 부통령

알크민을 비롯한 경제팀은 자국 기업·산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잠재적 피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① 단기 보조금 지원, ② 수출 시장 다변화, ③ 대미 보복관세 카드 등을 병행 검토 중이다. 한편, 백악관은 “논평할 사안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관세(Tariff)는 특정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 균형을 위한 전통적 정책수단이다.
보우소나루 쿠데타 의혹은 2023년 1월 발생한 브라질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제기됐다. 미국은 이를 “민주주의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브라질의 대미 수출이 연간 120억 달러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반대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도 상당한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양국 모두 ‘실익 없는 소모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주 내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9월, 리우데자네이루)를 앞두고 외교·무역 현안을 조율하려는 계산도 깔렸다. 향후 협상 진전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변동할 수 있는 만큼, 양국 정부의 공식 메시지에 금융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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