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발 로이터(Reuters)—덴마크 해운 그룹 머스크(Maersk)가 브라질 산투스항 ‘테콘 10(Tecon 10)’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입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기한 소송이 1심 법원에서 기각됐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3지역 연방법원의 파울루 세자르 네비스 주니어(판사)는 머스크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입찰 설계 과정에서 명백한 불법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브라질 연방회계감사원(TCU)도 동일 사안을 검토 중이므로 시급히 사법부가 개입할 만한 ‘급박한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입찰 규칙에는 현 터미널 운영사의 1차 참여를 배제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나 이는 경쟁 활성화라는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며 입법 취지에 배치되지 않는다.” — 재판부 결정 요지
입찰 구조와 주요 쟁점
문제가 된 테콘 10 프로젝트는 총 56억 헤알(미화 약 10억 달러) 규모의 민관합작 형태로, 라틴아메리카 최대 항만인 산투스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 운영사(Incumbent)에게 1차 라운드 참가 자격을 제한한 입찰 규정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구체적으로, 1차 라운드에서 유효한 제안이 없을 경우에만 기존 사업자에게 참여 기회가 주어지며, 그 경우에도 기존 보유 터미널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러한 조항은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뿐 아니라 산투스 내 다른 기존 사업자들에게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머스크의 주장과 법원의 판단
머스크는 지난달 브라질 해양운송규제기관(ANTAQ)을 상대로 “현 사업자 배제는 과도하며 시장 경쟁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는 새로운 공청회 재개 및 규정 수정을 요구하며 입찰 절차 전면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네비스 주니어 판사는 “공정 경쟁 촉진을 위한 규정은 정당하며, TCU의 별도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법부가 긴급히 개입할 사유가 부족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본안 소송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머스크는 23일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새로운 공청회’ 요청 부분에 국한됐다”며 “기존 운영사 배제 규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본질적 쟁점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항소 등 적절한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파급 효과 및 잠재 참가자
입찰 규정이 유지될 경우, 아시아계 해운사나 브라질 국내 신생 운영사에게 새 기회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대형 육가공기업 JBS가 설립한 항만 자회사 JBS Terminais가 잠재적 입찰자로 거론된다.1(JBS Terminais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새 플레이어 유입은 물류 효율성 제고와 투자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산투스항 기존 생태계와 고용 구조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한다.
배경용어 해설
ANTAQ: Agência Nacional de Transportes Aquaviários의 약자로, 항만·수로·해운 분야를 감독하는 브라질 연방 규제기관이다.
TCU: Tribunal de Contas da União. 연방정부 지출과 공공사업을 감시하는 회계감사원으로,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의 입찰 과정을 사전에 검토한다.
Incumbent operator: 해당 시설을 이미 운영 중인 사업자를 의미한다. 입찰에서 이들을 배제하거나 제한하는 방식은 ‘시장 독점 방지’와 ‘경쟁 촉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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