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법원, 폐기물 관리업체 암비파르 파산보호 승인

[브라질·사오파울루] 브라질 폐기물 관리 전문기업 암비파르(Ambipar Participações e Empreendimentos S.A.)가 법원으로부터 파산보호(회생절차 개시) 승인을 받았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제7민사법원은 같은 날 암비파르가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Recuperação Judicial)을 공식 인가했다.

암비파르는 이번 달 초 이미 회생을 위한 보호 절차 개시를 요청했으며, 법원 결정으로 채권자들에 대한 압박을 일시적으로 면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이 제출한 서류에는 부채 규모·세부 재무 현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모든 채권 청구는 동결되며, 향후 180일 동안 회사는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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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란 무엇인가

브라질에서 통용되는 파산보호 제도는 Recuperação Judicial*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하다. 회사가 법원 승인을 받으면 채권 추심·압류·경매 등이 일정 기간 중단돼 경영진이 구조조정안·채무조정안·신규 투자 유치안 등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한다. 180일 이내에 제출된 회생계획은 채권자 집회에서 표결로 승인돼야 하고, 승인에 실패할 경우 법원은 파산 선고로 전환할 수 있다.

※ 주석 *Recuperação Judicial은 2005년 제정된 브라질 파산법(Law 11.101/05)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2020년 개정으로 외국어 채권·크로스보더 조항이 강화됐다.


암비파르의 주요 사업과 재무적 맥락

암비파르는 1970년대 후반 설립돼, 산업·상업·정유·광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물을 포함한 폐기물 수거·운송·처리·비상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파리 사고 방제·환경 리스크 관리·교통 사고 유출 대응 등 분야에서 다국적 고객사를 확보했고, 남미·북미·유럽·아프리카 20여 개국에 거점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치열해진 경쟁·운영 비용 상승·재무 레버리지 확대가 맞물리며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특히 2023~2024 회계연도 동안 인수·합병(M&A) 자금을 차입에 의존하면서 순부채/EBITDA 비율이 7배 내외로 상승했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올해 들어 브라질 레알화 약세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시장·채권자·투자자 반응

이번 결정이 발표되자, 브라질 벤치마크 B3 증권거래소에서 암비파르 보통주(티커: AMBP3)는 일시 거래 정지됐다. 거래 재개 직전 기록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 하락한 3.48 레알이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2027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이 액면 대비 60센트 수준으로 하락해 사실상 투기등급 최저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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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현지 투자은행들은 “기간 내 실현 가능한 회생 시나리오만이 회사 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핵심 자산 매각·선택적 사업 철수·운영 효율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일정과 법적 절차

2026년 4월 말까지 마련되는 회생계획안에는 채무 haircut(감면), 상환 스케줄 조정, 신규 자본 유치안, 지배구조 개선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채권자 회의는 법원 지정 날짜에 소집될 예정이며, 브라질 파산법에 따라 채권금액 기준 60% 이상의 찬성과 채권자 수 기준 50% 이상의 찬성을 동시에 받으면 통과된다. 만약 부결될 경우 법원은 파산(청산) 절차로 전환할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법원은 “기업이 사회·환경적으로 수행해 온 역할을 고려해 회생 기회를 부여하되, 피해를 본 이해관계자의 권리도 적극 보호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전망

글로벌 ESG 규제 강화탄소중립(넷제로) 기조 확대는 폐기물 처리·환경 서비스 수요를 장기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암비파르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유럽 투자자들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전환사채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여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브라질 환경·폐기물 섹터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경종을 울린다고 보고, 유사 업종 기업들의 차입 구조와 현금흐름 리스크에 대한 시장 감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