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레알 강세에 원당 가격 소폭 반등

원당·정제당 선물가격 동향

세계 원당 11호 10월물(SBV24) 가격이 0.11% 상승한 반면, 런던 ICE 백설탕 5호 10월물(SWV24)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일 1주 최저치까지 밀렸던 가격이 브라질 레알화 강세를 배경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알화는 이날 달러 대비 0.21% 상승해 4주 최고치(10월 28일 기록)에 근접했다. 브라질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현지 생산자의 수출 유인이 약화돼 국제 설탕 가격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당 선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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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압박 요인도 존재한다. 뉴욕 원당 가격은 지난주 1년 9개월 내림세 저점을, 런던 백설탕은 2년 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 유니카(UNICA)는 7월 말까지의 2024/25 마케팅연도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원당 생산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2,075만 t라고 발표했다.

“레알화가 강세를 보이는 날은 브라질 업체의 달러 표시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수출 물량이 시장에 덜 나오고 가격은 지지를 받는다.”시장 애널리스트 설명


인도 몬순 호조와 생산 전망

설탕 시장의 약세 재료로는 인도가 꼽힌다. 인도 기상청(IMD)은 6월~9월 몬순기간 현재(8월 11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579.7mm로, 장기평균(481.9mm) 대비 7% 많았다고 밝혔다. 충분한 강수는 2024/25 인도 사탕수수 작황이 ‘풍년’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운다.

그러나 수출 규제는 여전히 유지된다. 인도 식품·상공부는 10월 초부터 시행 중인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당분간 지속해 국내 공급을 안정화하고 에탄올 생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10월 28일 재확인했다.

백설탕 선물 차트

주목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사협회(ISM)는 7월 3일 기준 2023/24 잔여 재고가 910만 t, 이 중 360만 t‘잉여분’이라 발표했다. 2023/24 시즌(10월~9월) 수출은 610만 t로 제한됐으며, 이는 사상 최대였던 전년(1,110만 t)보다 크게 낮다.


브라질·태국 공급 변수

브라질 국영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4월 25일 보고서에서 2024/25 브라질 원당 생산량이 1.3% 증가해 사상 최대 4,629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탕수수 재배 면적은 4.1% 늘어난 870만 ha(2,150만 에이커)로 7년 만의 최고치다.

태국의 극심한 폭염은 공급 축소 요인으로 부각된다. 태국 기상청은 5월 6일, 4월에 77개 주 중 36개 주에서 1958년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보고했다. 태국 설탕제조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사탕수수 착즙당 당분 수율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태국 정부는 4월 22일 기준 2023/24 설탕 생산량이 877만 t으로, 2월 민간예상치(750만 t)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국제 수급 전망치

국제설탕기구(ISO)는 6월 10일 보고서에서 2023/24 글로벌 공급 부족 규모를 295만 t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전 세계 설탕 소비 전망을 1억 8,220만 t으로 올렸는데, 이는 인도 소비 추정치 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5월 23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4/25 글로벌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억 8,602만 t로, 소비는 0.8% 증가한 1억 7,879만 t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말 재고는 4.7% 감소해 13년 만에 최저치인 3,834만 t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는 가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용어 해설

원당 11호(Sugar #11)는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국제 원당(정제 전 상태) 기준 계약으로, 주로 브라질·태국 등 주요 수출국 물량을 대상으로 한다. 백설탕 5호(Sugar #5)는 런던 ICE에 상장된 정제당(백설탕) 선물이다.

두 상품 모두 112,000파운드(약 50.8t)를 1계약 단위로 거래한다.

Center-South는 브라질 사탕수수 벨트의 핵심 지역으로, 상파울루·파라나주 등을 포함한다. 국가 전체 설탕 생산의 약 90%가량을 차지한다.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레알 강세와 인도 수출 제한 지속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브라질의 생산 확대와 USDA가 전망한 재고 축소가 중·장기 수급 불균형을 가늠하게 해, 향후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 참여자들은 브라질 환율 흐름, 인도 몬순 강수 패턴, 태국 기상 상황, 그리고 10~11월 발표될 북반구 에탄올 정책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