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에서 설탕 선물이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ICE 월드 설탕 11호 2026년 3월물(SBH26)은 +0.06(+0.42%) 상승했고, 런던 ICE 백설탕 5호 2025년 12월물(SWZ25)은 -0.90(-0.22%) 하락했다.
2025년 11월 1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레알화 강세가 뉴욕 원당 선물 가격을 밀어올렸다. 레알화(^USDBRL)는 달러 대비 17개월 만의 고점으로 상승하며 브라질 설탕 생산자들의 수출 판매를 위축시켰고, 이로 인해 뉴욕 원당 선물에서 공매도 환매(쇼트 커버링)가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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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 전망은 지난 한 달 동안 설탕 가격을 압박해 왔다. 월요일(현지시각) 런던 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 만의 신저가를 새로 썼고, 지난주 목요일에는 뉴욕 설탕이 근월물 기준 5년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설탕 생산과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한 관측이 자리한다. 지난주 수요일,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를 8.7백만 톤(MMT)으로 상향했다. 이는 9월 발표했던 7.5 MMT 대비 +1.2 MMT 늘어난 수치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브라질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을 45 MMT로 상향(이전 44.5 MMT)했다. 또한 지난주 목요일,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유니카(Unica)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10월 상반월 설탕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2.484 MT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착즙의 설탕 전환 비중은 전년 47.33%에서 48.24%로 높아졌다. 누적 기준으로 2025/26 시즌 중남부 설탕 생산은 10월 중순까지 +0.9% y/y 증가한 36.016 MMT였다. 관련해, 다타그로(Datagro)는 10월 21일 브라질 중남부의 2026/27 시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해 사상 최고치 44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공급 확대 신호도 가격을 눌러왔다. 인도 설탕제조업협회(ISMA)는 화요일(현지시각)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을 31 MMT로 올렸다(이전 30 MMT).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ISMA는 인도 내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환되는 설탕 물량 전망을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했다. 이는 인도의 설탕 수출 여력을 늘릴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몬순 호조에 따른 인도 수출 확대 가능성은 가격에 부정적이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치 대비 +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19% y/y 증가한 34.9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SMA가 추정한 2024/25 생산 26.1 MMT(-17.5% y/y, 5년 내 최저) 이후의 반등 시나리오다.
또 다른 약세 요인으로, 설탕 트레이더 슉덴(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에 에탄올 생산 전환에 투입할 설탕을 4 MMT 정도로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잉여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며, 인도 설탕공장들이 수출을 최대 4 MMT까지 늘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이전 시장의 2 MMT 수준 예상치를 웃돈다.
태국의 생산 회복도 시세를 누르는 재료다. 태국제당공업협회는 10월 1일 2025/26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5월 2일,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태국의 2024/25 설탕 생산이 +14% y/y 증가한 10.00 MMT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수급이 6년 연속 공급부족을 이어가되, -231,000 MT로 부족 폭이 전년(-4.88 MMT) 대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SO는 또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3.3% y/y 증가해 180.6 MMT, 세계 소비는 +0.3% y/y 증가해 180.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4.7% y/y 증가한 사상 최고 189.318 MMT, 인간 소비가 +1.4% y/y 증가한 177.921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말 재고는 +7.5% y/y 늘어난 41.188 MMT로 추정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을 +2.3% y/y 증가한 44.7 MMT로, 인도는 +25% y/y 증가한 35.3 MMT로 예상했으며, 태국은 +2% y/y 증가한 10.3 MMT로 전망했다.
시장 해설: 환율·공급 변수와 가격의 상호작용
통상적으로 브라질 레알화 강세는 현지 생산자의 달러표시 수출 유인을 약화시켜 단기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 환매를 부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레알 약세는 수출 촉진과 헤지 물량 증가로 이어져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장에서 관찰된 레알 강세 → 수출 둔화 기대 → 숏커버링의 연쇄 반응은 전형적인 가격 반등 패턴에 해당한다.
다만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확대와 수출 여력 증가 신호는 중기적으로 공급 우위 가능성을 시사한다. ISO는 결손 기조의 지속을 전망했지만 부족 폭의 축소를 동시에 제시했고, USDA는 한층 높은 생산·재고 전망을 제시했다. 이처럼 약세 재료(공급 증가)와 강세 재료(통화·단기 포지셔닝)가 공존하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가격은 단기 반등과 중기 조정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
거래 유의사항: 현물·선물 스프레드, 원/달러 및 달러/레알 환율, 브라질 중남부 착즙 비중(설탕 vs 에탄올) 변화, 그리고 인도의 에탄올 전환 정책 업데이트는 향후 가격 경로에 민감하다. 특히 인도의 에탄올용 전환량 및 수출 정책은 글로벌 수급 균형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용어·기관 설명
– 원당 11호(#11): 뉴욕 ICE에 상장된 원당(원료 설탕) 선물의 대표 지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동성이 높다.
– 백설탕 5호(#5): 런던 ICE에 상장된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이다. 가공 단계가 반영돼 #11과 스프레드로도 자주 분석된다.
– 공매도 환매(Short Covering):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포지션이 손실 확대 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수로 포지션을 되갚는 행위를 뜻한다. 단기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
– 근월물 최저치(Nearest-futures low): 가장 가까운 만기(또는 연속 차트) 기준의 최저가를 의미한다.
– Center-South(중남부):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의 핵심 생산지로, 글로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MMT/MT: 각각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 톤(Metric Ton)을 의미한다.
– 주요 기관: Conab(브라질 작황예측), Unica(브라질 설탕산업협회), ISMA(인도 설탕제조업협회), ISO(국제설탕기구), USDA/FAS(미국 농무부/해외농업국), OCSB(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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