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라비카 선물(KCK26)은 화요일 종가 기준 +12.15포인트(+3.96%) 상승 마감했으며, 5월 ICE 로부스타(RMK26)는 +25포인트(+0.6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커피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아라비카는 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3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커피 농민들이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공급을 억제(매도 보류)하면서 현물시장(캐시 마켓)의 물량이 타이트해져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통항 차단은 글로벌 해상 운송을 혼란에 빠뜨려 전 세계적인 커피 공급을 긴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통행 차단은 해상 운임, 보험료, 연료비 상승을 촉발하여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비용을 높이고 있다.
로부스타는 재고 감소에 따른 지지를 받고 있다. ICE(인터컨티넨털 거래소) 기준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 4,257 롯(lots)으로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주 초에는 풍부한 강우로 작황 우려가 완화되며 아라비카는 3주 최저, 5월 로부스타는 계약 최저로 하락했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지난 월요일(기사 인용 시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지난주에 14.1mm의 비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45% 수준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강우량이 다소 부족해 작황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풍작 전망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toneX는 브라질 2026/27년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70.7백만 배그에서 사상 최대치인 75.3백만 배그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아라비카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이 존재한다. 그와 동시에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지난 수요일 기준으로 6개월 최고치인 585,621 배그로 집계되어 매도 압력을 높였다.
무역 통계도 혼재 신호를 보여준다. 브라질 커피산업연합인 Cecafe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녹두(green coffee)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감소한 230만 배그(2.3 million bags)를 기록했다. 브라질 무역부는 별도로 2월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142,000톤(142,000 MT)이었다고 보고했다.
가격이 2월에 급락한 배경은 브라질의 풍작 기대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Conab(브라질 농산물 생산예측기관)은 2월 5일 브라질의 20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백만 배그로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전년 대비 +23.2% 증가한 44.1백만 배그, 로부스타는 +6.3% 증가한 22.1백만 배그로 전망되었다. 또한 Rabobank는 3월 4일 글로벌 커피 생산이 2026/27 시즌에 사상 최대인 1억 8천만 배그(180 million bags)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공급 우려 해소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는 로부스타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2026년 1~2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66,000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의 2025년 연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백만 톤(1.58 MMT)이었으며, 2025/26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상승한 1.76백만 톤(29.4 million bags)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글로벌 수급을 보여주는 국제기구의 지표도 상반된 신호를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발표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보고서는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그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S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5백만 배그,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그로 내다봤다. 또한 브라질의 2025/26년 생산은 -3.1% 감소한 63백만 배그,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연말 재고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들을 요약하면 첫째,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농민의 매도 보류와 해상 운송 차질(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이 공급 부족 우려를 높이며 선물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StoneX·Conab·Rabobank·USDA 등의 생산 상향 조정과 베트남의 수출 호조, ICE 재고 증가 등으로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이처럼 상반된 요인이 공존하면서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주요 커피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향이 풍부하고 고급 커피로 분류되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아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드에 많이 사용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글로벌 상품선물거래소로, ICE 재고 수치는 선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핵심 데이터다. 롯(lot)은 선물시장·창고 재고 표기에 사용되는 단위이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원유와 주요 물자의 해상 운송 루트다. 이 해협의 통항 차단은 전 세계 물류비와 보험료를 급등시키고 수입업체의 조달비용을 상승시켜 원자재·상품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준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시장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와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브라질 농민의 매도 보류가 지속될 경우 현물 공급이 추가로 타이트해지며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해상 운송비·보험료·연료비 상승으로 수입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는 로스터와 도소매의 마진 압박 또는 소비자가격 전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하방 요인으로는 StoneX·Conab·Rabobank·USDA 등의 생산 상향 조정과 베트남의 수출 확대, ICE 재고 증가 등 공급 증가 신호가 존재해 가격을 억누를 수 있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는 향후 가격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다음 지표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상 변수(특히 미나스제라이스 등 주요 재배지의 강수량), 브라질 농민의 출하 동향(정부·무역단체의 월별 출하 통계), ICE 재고 변화, 해상 운송(특히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와 해상운임 지수, 주요 분석기관(StoneX, Rabobank, USDA 등)의 생산 전망 업데이트 등이다. 이러한 지표들이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상방 혹은 하방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요약하면 현재 커피 가격은 브라질 현물 공급의 일시적 타이트화와 해상 물류 리스크로 단기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전 세계적 생산 증가 전망과 베트남 수출 증대, 그리고 ICE 재고의 회복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상단이 제약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단기 이벤트(날씨, 해상 운송 차질)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이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