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3.50센트(+1.16%) 오른 파운드당 3.05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도 49달러(+1.48%) 상승한 톤당 3,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産(산) 커피 생산지에 한파·서리 위험이 가중되면서 커피 가격이 급등했다. 브라질 민간 기상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이번 주 커피 산지로 차가운 전선이 유입돼 서리(frost)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서리가 발생하면 커피나무의 어린 싹과 체리가 얼어 수확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기상전문가는 경고했다.
건조한 날씨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브라질 기상조사기관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7월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에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 숏커버링 위험 확대
유럽 ICE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펀드들은 로부스타 선물 순숏 포지션을 1,294계약까지 늘려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지션이 과도할 경우 가격이 반등할 때 대규모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이 발생해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재고·수확 압박 요인도 공존
로부스타 커피의 ICE 모니터링 재고는 6,519로트로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해 공급 압력을 시사했다. 반면 아라비카 재고는 806,062자루로 3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브라질 2025/26년산 커피 수확률은 7월 16일 기준 77%로 집계돼 5년 평균(69%)을 상회했다. 세부적으로 로부스타 수확은 93%, 아라비카 수확은 67% 완료됐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코옥수페(Cooxupé)도 7월 18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이 59%라고 밝히며 조기 물량 출하에 대한 우려를 확대했다.
수출 감소·정책 변수는 호재
브라질 커피수출협회 세카페(Cecafe)는 6월 브라질산 원두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230만 자루였다고 발표했다. 아라비카 수출은 27% 줄어 180만 자루, 로부스타는 42% 감소한 476,334자루에 그쳤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에 대한 관세 위협은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해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단기 공급 전망 엇갈려
미국 농무부 산하 FAS(외국농업서비스)는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자루, 베트남 로부스타 생산이 6.9% 증가한 3,100만 자루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스위스 커피 트레이더 볼카페(Volcafe)는 같은 기간 글로벌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자루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며 5년 연속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베트남 가뭄 여파
베트남 2023/24 생산은 가뭄으로 147만2,000톤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2024년 수출도 17.1% 감소한 135만 톤에 그쳤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2024/25 생산 전망치를 2,800만 자루에서 2,650만 자루로 하향 조정했다.
※ 용어 설명
ㆍICE 모니터링 재고: 미국·유럽 파생상품 거래소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인증한 창고 내 보관 원두 재고.
ㆍ로부스타: 카페인 함량이 높고 쌉쌀한 맛이 특징인 커피 품종으로 즉석커피·에스프레소 블렌드에 주로 사용.
ㆍ서리(frost):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며 식물 표면에 얼음 결정이 형성되는 현상. 커피나무 조직이 손상돼 수확량에 큰 영향을 준다.
전문가 시각
기자가 시장 참여자들을 취재한 결과, 대형 트레이더들은 “서리 및 가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로부스타 가격은 톤당 3,500달러를 단기간에 재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ICE 재고 증가와 브라질 조기 수확·출하 속도를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헤지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본 기사에 인용된 가격·통계는 2025년 7월 25일 장 마감 기준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