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관세 리스크,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 지지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3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40센트(+0.82%) 상승한 반면, 9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U25)-10달러(-0.29%) 하락하며 혼조 마감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커피 선물 가격은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가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아직 커피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라비카 가격을 끌어올렸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산 커피에 고율 관세가 적용될 경우 공급 혼란과 가격 급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등록 아라비카 커피 재고가 77만 621포대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상승 재료다. 반면 로부스타 재고는 1년 만의 최고치인 7,029로트까지 늘어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커피 선물 차트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 베트남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최신 기상 예보도 로부스타 가격을 지지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ICE 유럽이 7월 22일까지 한 주 동안 펀드 순매도 포지션이 3,334계약 늘어나 총 4,628계약(2년래 최고)으로 확대됐다고 발표해, 쇼트커버링(매수 환매)이 발생할 경우 로부스타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코옥수페(Cooxupe) 협동조합은 7월 25일 기준 회원사들의 커피 수확률이 67%라고 밝혔다. 브라질 전체로는 7월 23일 기준 84%가 완료돼 전년(81%)과 5년 평균(77%)을 상회했다. 품종별로는 로부스타 96%, 아라비카 76%가 끝났다.

한편 지난 3개월간 커피 가격은 공급 과잉 전망에 밀려왔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브라질 2025/26년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최근 일주일(7월 26일 종료)간 평균치 대비 200% 이상인 3.5mm의 강우가 기록된 점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는 7월 16일, 6월 브라질 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230만 포대였다고 발표했다. 아라비카(-27%)·로부스타(-42%) 모두 큰 폭 줄었다는 점은 공급 타이트닝 기대를 자극한다.

베트남은 가뭄 여파로 2023/24년 생산량이 147만2,000t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수출도 17.1% 줄어든 135만t이었다. 반면 2025년 1~6월 수출은 4.1% 증가해 94만3,000t을 기록했다.

※ 용어 설명
• 아라비카(Arabica): 고지대 재배, 향미 우수로 프리미엄 원두 시장 주력 품종.
• 로부스타(Robusta): 저지대 재배, 카페인·산화방지물질 함량 높아 인스턴트·에스프레소 블렌드에 사용.
• ICE: 원자재·선물 거래를 제공하는 국제거래소. 커피, 설탕, 면화 등 농산물 선물 가격 지표로 활용됨.

USDA FAS는 2025/26년도 세계 커피 생산량 1억7,868만 포대(+2.5%)를 예상했으며, 로부스타 증가(+7.9%)가 아라비카 감소(-1.7%)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9,000포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트레이딩 하우스 볼카페(Volcafe)는 같은 기간 아라비카 공급 부족이 -850만 포대로 확대돼 5년 연속 적자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저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됐으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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