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종목 코드 KCU25)는 전일 대비 +2.40센트(+0.82%) 오른 1파운드당 2.96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런던 ICE 유럽의 9월물 로부스타 커피(종목 코드 RMU25)는 -10달러(-0.29%) 하락한 톤당 3,4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브라질산 수입품 50% 관세 시행 지연이 커피 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용 시점을 1주일 늦추었으나, 현재까지 커피는 면제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 브라질로부터의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CE에 등록된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77만 621포대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가격 상승 압력을 더했다. 반대로, 로부스타 재고는 7,029 로트로 1년래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의 건조한 기후도 로부스타 시세를 지지한다. 이번 주 주요 산지에 비 예보가 사라지면서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작황이 위협받고 있다. 기상 변수는 특히 수확 후반기에 민감하게 가격을 자극한다.
한편, 펀드들의 과도한 숏 포지션도 단기 숏커버링 랠리를 부추길 수 있다. ICE 유럽은 7월 22일 기준 로부스타 순숏이 4,628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치라고 밝혔다.
브라질 수확 진행 상황은 공급 부담 요인이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쿠슈페(Cooxupé)는 7월 25일 기준 회원 농가 수확률이 67%라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사프라스&메르카두(Safras & Mercado)에 따르면, 7월 23일 현재 브라질 2025/26 시즌 전체 수확이 84% 완료됐으며, 로부스타 96%, 아라비카 76%로 집계됐다.
공급 과잉 전망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서비스국(USDA 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생산 6,500만 포대(+0.5% 전년 대비), 베트남 생산 3,100만 포대(+6.9%)를 예상했다. 이로 인해 6월 말 아라비카는 8개월, 로부스타는 1년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려났었다.
브라질의 최근 강우도 약세 재료다. 기상기관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는 7월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3.5mm의 비가 내려 평년 대비 200%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수출 둔화는 상승 요인이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는 6월 그린빈(생두)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230만 포대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 -27%, 로부스타 -42%였다.
베트남의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 2023/24 시즌 생산량은 147만 t로 전년 대비 -20% 줄어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 수출도 -17.1% 감소한 135만 t로 집계됐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3월 12일 2024/25 생산 전망을 2,650만 포대로 하향했다.
USDA FAS는 2025/26년도 세계 커피 생산이 1억 7,868만 포대(+2.5%)로 사상 최대를 경신하나, 로부스타가 +7.9% 성장하고 아라비카는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는 2,281만 포대로 +4.9%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트레이더 볼카페(Volcafe)는 2025/26 시즌 아라비카 공급부족이 85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5년 연속 적자를 예고했다.
전문가 해설: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그리고 ICE
아라비카(Arabica)는 고지대에서 재배돼 풍미가 부드럽고 산미가 뚜렷한 고급 원두다. 전 세계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며, 주로 브라질·콜롬비아·에티오피아 등이 공급한다. 로부스타(Robusta)는 저지대에서 재배되며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하다. 즉석커피나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많이 사용되며 베트남·우간다·인도네시아가 주산지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뉴욕·런던 등에 선물 및 옵션 시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거래소다. 커피 선물은 뉴욕 ICE(아라비카)와 런던 ICE 유럽(로부스타)에서 각각 거래된다. 각국 재고·수확·기상·정부 정책이 선물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고 통계·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기상 예보를 면밀히 주시한다.
시장 전망 및 기자 의견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관세 불확실성과 베트남 기상 리스크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커피를 제외하지 않은 채 관세를 강행할 경우, 세계 물류 사슬이 엇갈리며 아라비카 현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8월 이후 브라질 수확이 본격적으로 마무리되고 세계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압력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환율, 브라질·베트남의 수출 속도, 펀드 포지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선물·옵션 전략을 이용해 변동성을 헤지하거나, 소비국 중심의 수요 회복세를 점검하며 분할 매수·매도 접근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