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 아라비카(심볼 KCH26) 선물은 월요일 종가 +1.90포인트(+0.54%) 상승 마감했으며, 3월 ICE 로부스타(RMH26) 선물은 종가 +26포인트(+0.67%) 상승 마감했다. 이날 커피 가격은 1.5주(약 열흘가량)만의 고점까지 오른 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2025년 12월 2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요 커피 생산지에 내린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아라비카 커피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주는 12월 26일로 끝난 주간에 11.1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7%에 해당한다고 Somar Meteorologia가 보고했다.
“미나스 제라이스의 강수량이 평년의 17%에 불과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업체 및 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의장은 홍수로 인해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이 최대 1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간 북부 수마트라(North Sumatra)의 아라비카 재배지 약 3분의 1 정도가 홍수 영향을 받았으며 로부스타 작물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지지 요인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모니터링 재고의 축소다. ICE가 추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 398,645포대로 1.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지난 수요일 456,477포대의 2개월 만의 고점으로 상승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 4,012랏으로 1년 만의 저점을 찍었으나 지난 화·수요일에 4,278랏으로 4주 만의 고점으로 회복됐다.
또한 미국 바이어들은 과거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됐던 높은 관세 때문에 브라질산 구매를 꺼린 바 있다. 해당 관세는 이후 인하됐으나 미국 내 커피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관세가 적용됐던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여 983,970포대에 그쳤다.
공급 측면에서의 전망은 혼재되어 있다. 브라질의 국가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은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산 총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종전 55.20백만 포대에서 56.54백만 포대(+2.4%)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회복세를 반영한 조정이다.
반면 로부스타 커피는 공급 과잉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12월 5일 발표에서 베트남의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톤을 기록했고,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톤(MMT)이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약 29.4백만 포대)로 전망되어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Vicofa)는 10월 24일 발표에서 기상 여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년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전작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전 세계 공급 압력과 관련해 국제 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포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지역별 차이가 상쇄되며 전체적으로는 소폭 축소된 수치다.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서비스(Foreign Agricultural Service, FAS)의 반기 보고서(12월 18일)는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해 95.515백만 포대로 줄어드는 반면 로부스타는 +10.9% 증가해 83.333백만 포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보고서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백만 포대로 예상되는 반면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백만 포대로 전망했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는 2024/25년의 21.307백만 포대에서 -5.4% 감소한 20.148백만 포대로 예상되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두 주요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향미가 복합적이고 고급 품질로 평가되며 고지대와 온화한 기후를 선호한다. 로부스타는 병충해와 가뭄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비교적 낮으며 인스턴트 커피·블렌드 등에 많이 사용된다. 국제 거래에서 표준 단위인 “포대(bag)”는 통상 60kg을 기준으로 사용된다. ICE 재고는 선물시장과 물리적 공급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로, 재고 축소는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과 분석
이번 보고된 강수 부족은 특히 아라비카 품종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아라비카는 개화와 결실 단계에서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강수량이 적을 경우 수확량과 품질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 반면 로부스타의 생산 확대 전망과 베트남의 수출 증가세는 로부스타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향후 시장에서는 아라비카 가격 상승과 로부스타의 상대적 약세가 공존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실무적으로 로스팅 업체와 원두 수입상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아라비카와 로부스타 혼합)와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만약 브라질의 건조 현상이 장기화하여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경우 아라비카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스페셜티(고급) 원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전 세계적인 로부스타 공급 증가와 베트남·인도네시아의 회복세가 이어지면 전반적인 커피 가격의 급등은 제한될 수 있다.
정책·물류 측면에서는 기상 리스크에 따른 보험 수요 증가, 항만·운송 혼잡에 따른 프레이트(운임) 불안정, 그리고 관세 정책 변화가 수입국의 구매 패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미국에서의 브라질 관세 인하가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바이어의 브라질산 회복이 지연되어 글로벌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강수 부족과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 우려가 아라비카 중심의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생산 및 수출 확대와 USDA/FAS의 전반적 세계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수개월간 기상 동향, ICE 재고 추이, 베트남의 재배·수출 상황, 그리고 주요 수입국의 수요 회복 여부가 가격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작성자 주: 이 기사에 인용된 시장 수치와 기관 보고서는 Barchart 및 관련 기관의 발표를 바탕으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수치(포대, 톤, 퍼센트 등)는 원문 자료를 그대로 반영했다. 원문 저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