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시장 동향]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16일(현지시간)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전일 대비 3.73% 상승한 11.10센트 오른 파운드당 3.11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달 만기 로부스타 커피(RMU25)는 0.56% 올라 톤당 3,419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16일, 나스닥닷컴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브라질의 극심한 건조 기후가 아라비카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현지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가 7월 12일까지 1주일간 ‘강수량 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미 달러화 지수(DXY)가 3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다수 원자재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투자비용이 높아져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인 쿠카쉬페(Cooxupé)는 7월 11일 기준 조합원들의 2025/26년도 수확이 49.3% 진행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업계 조사기관 사프라스앤메르카도(Safras & Mercado)는 브라질 전체 커피 수확률이 7월 9일 기준 69%에 도달했으며, 이 가운데 로부스타는 88%, 아라비카는 58%가 거둬들여졌다고 집계했다.
수확·선적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ICE가 모니터링하는 창고 재고도 증가세다. 로부스타 재고는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5,611계약에 도달했고, 아라비카 재고 역시 5월 27일에는 5.25개월 만에 고점인 892,468포대(60㎏ 기준)를 찍었다가 7월 16일 현재 821,463포대로 소폭 줄었다.
트럼프 관세 카드, 공급 차질 우려 부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7월 9일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시행 시점은 8월 1일로 예고됐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 물량이 막힐 수 있다는 공급 쇼크 시나리오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공급 과잉 시각은 여전히 상존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서비스국(USDA FAS)은 6월 25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자루(60㎏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 자루로 예상한 반면, 로부스타는 7.9% 늘어난 8,165만 자루로 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보고서에서 세계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 자루로 추정됐다. *여기서 기말재고란 마케팅 연도 종료 시점에 남은 재고를 뜻한다.
베트남·브라질 생산 전망
USDA FAS는 브라질 2025/26년 생산량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자루, 베트남은 6.9% 늘어난 3,100만 자루로 예상했다. 로부스타 최대산지인 베트남은 2023/24년 가뭄으로 생산이 20% 급감했으나, 2025/26년에는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올해 3월 2024/25년 생산 전망을 기존 2,800만 자루에서 2,650만 자루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베트남 통계청은 7월 7일 2025년 1~6월 커피 수출이 4.1% 증가한 94만3,000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트레이딩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 마케팅연도 아라비카 공급 부족 규모가 850만 자루로, 2024/25년(550만 자루)보다 확대되며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영향
로부스타 재고가 급증하고 아라비카 생산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높은 재고·풍부한 작황이라는 세 요인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형성한다. 그러나 브라질 가뭄과 미국의 수입 관세 변수는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며 단기적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다. 시장은 두 요인의 힘겨루기 속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용어 설명
- 아라비카(Arabica): 부드러운 맛과 향미가 특징으로 전 세계 고급 커피 시장을 주도한다.
- 로부스타(Robusta):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커피나 블렌드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 ICE: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자로, 뉴욕·런던 등에서 커피·코코아·설탕 등 농산물 선물을 거래한다.
- Cooxupé: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커피 협동조합.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정보 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