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1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12월물 ICE 아라비카 커피(KCZ25)는 전장 대비 +20.80센트(+5.24%) 상승해 1파운드당 419.6센트에 마감했고, 1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X25)는 +241달러(+5.24%) 오른 톤당 4,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아라비카 선물은 계약 최고가를 경신했고 최근월물(U25) 아라비카도 6.7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선물은 3주 최고가를 새로 쓰며 커피 전 품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주요 산지의 가뭄이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현지 기상 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9월 13일로 끝난 주간에 미나스제라이스 주가 단 한 방울의 비도 기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는 세계 최대 아라비카 커피 산지로, 개화기에 수분이 부족하면 생산량이 크게 위축될 위험이 있다.
브라질 헤아화 강세도 가격을 지지한다. 이날 헤아화는 달러 대비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브라질 생산자들의 달러화 표시 수출 유인을 약화시켰다.
“미국의 50% 추가관세로 브라질산 원두 신규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어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브라질산 원두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전체 원두 수입량의 1/3을 차지해 온 브라질 물량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선물거래소(ICE)가 집계한 재고도 빠르게 감소한다. ICE 등록 아라비카 재고는 666,337포대로 16개월 최저치, 로부스타 재고는 6,556로트로 2주 만의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브라질 국영곡물공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산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4.9% 하향한 3,520만 포대로, 총 커피 생산 전망을 5,520만 포대로 각각 수정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9월 3일 발표에서 7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1,160만 포대였고, 2024년 10월~2025년 7월 누적 수출도 -0.3% 감소한 1억 1,561만 5천 포대라고 보고했다.
한편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쿠스페(Cooxupé)는 9월 5일 기준 수확률 97%를 보고했다. 시장조사기관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 & Mercado)는 8월 20일 기준 브라질 2025/26년도 커피 수확이 99% 완료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상무부는 8월 6일 발표에서 7월 원두 수출이 -20.4% 감소한 16만1천t였다고 전했다. 수출자 단체 세카페(Cecafe)는 같은 달 그린빈 수출이 -28% 감소한 240만 포대였으며, 특히 로부스타 수출이 -49% 급감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주요 생산국 베트남도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2024년 베트남 커피 수출이 -17.1% 감소한 135만t였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2024/25 생산 전망을 2,650만 포대로 낮춰 잡았다.
장·단기 전망 엇갈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시즌 세계 커피 생산이 사상 최대인 1억 7,868만 포대로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 로부스타 생산은 +7.9% 증가가 예상돼 품종별 차별화가 뚜렷하다. 세계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 9천 포대로 전망된다.
스위스계 트레이더 볼카페(Volcafe)는 같은 기간 글로벌 아라비카 공급 부족이 -850만 포대로 확대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는 고지대에서 재배돼 향과 산미가 뛰어난 고급 품종이고, 로부스타(Robusta)는 저지대에서 재배돼 카페인 함량이 높은 품종이다. 선물 가격은 보통 뉴욕 ICE에서 US센트/파운드(아라비카), 런던 ICE에서 달러/톤(로부스타) 단위로 거래된다.
기자 의견 – 최근 기상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이 겹치며 커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개화기 직전인 10~11월 브라질 강우량과 미·브라질 통상협상 결과가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정보는 시장 상황 설명을 위한 것으로,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