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제한 국가 현황—조류 독감 이후 유지되는 금수 조치 종합

브라질산 닭고기의 세계 시장 지위조류 독감(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2025년 5월 첫 상업용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다수의 교역 상대국이 즉각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농업부는 7월 23일 기준으로 여전히 브라질산 가금류에 대한 금수 조치를 유지 중인 국가 목록을 갱신했다. 브라질은 발병 후 28일 동안 추가 확진이 없다는 이유로 상업용 농장에 대해 “바이러스 청정”을 선언했지만, 일부 국가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제한 해제를 미루고 있다.

■ 전면적 수입 금지 국가
현재 중국, 유럽연합(EU), 칠레, 캐나다,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북마케도니아, 파키스탄은 브라질 전역에서 생산된 모든 가금류 제품에 대해 포괄적 금수를 유지하고 있다.


■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Rio Grande do Sul) 주만 제한
발병 농장이 위치한 히우그란지두술 주에 한정해 금수 조치를 적용하는 국가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나미비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10개국이다.

■ 특정 지역만 제한
일본, 모리셔스, 뉴칼레도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수리남, 우즈베키스탄은 브라질 내 일부 지리적 구획(region)만을 대상으로 수입을 중단했다.


왜 국가마다 대응이 다른가?

조류 독감은 가금류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전염병으로, 고병원성 바이러스의 경우 치사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발병 국가가 28일간 추가 사례가 없을 경우 상업용 농장 청정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방역 당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선제적 혹은 예방적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과 EU처럼 소비 시장 규모가 큰 지역은 소비자 안전 우려와 정치·외교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해제 절차가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일부 국가는 브라질 정부의 방역·검역 조치를 신뢰하고 빠르게 수입을 재개하기도 한다.


브라질 닭고기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

브라질은 연간 약 145억 달러(2024년 기준)를 달성하는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조류 독감에 따른 수입 제한은 국제 단가 변동대체 수입선 확보라는 파급 효과를 야기한다. 예컨대, 중국이 브라질산 대신 미국·태국산 구매를 확대하면 글로벌 가격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

히우그란지두술 주는 브라질 전체 닭고기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이 지역이 일시적으로 봉쇄되더라도 파라나·산타카타리나 등 다른 주(州)의 생산으로 일정 부분 물량을 대체할 수 있지만, 물류 효율은 하락하고 수출 계약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산업계와 전문가 시각

“국가별 수입 제한 해제 속도가 브라질산 닭고기의 국제가격을 좌우할 것이다.”

브라질 가금류수출업협회(ABPA) 관계자들은 유럽과 중국의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신흥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는 또한 백신 개발바이오안전 시설 투자 확대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곡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사료 비용이 완화되고 있지만, 조류 독감이라는 비(非)경제적 변수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스팟(spot) 거래 가격이 요동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방역 신뢰도를 높이는 국가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조류 독감(AI) 기본 용어 설명

AI는 Avian Influenza의 약자로, 고병원성(HPAI)저병원성(LPAI)으로 나뉜다. 고병원성은 폐사율과 전염력이 높아 국가 간 동물검역물류 통제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28일 규정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최소 기준이며, 각국은 자국 법령에 따라 더 엄격한 기간을 적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

브라질 정부가 국제 기준에 맞춰 추가 검역 자료를 공개하고, 주요 수입국과의 보건·검역 협력을 강화한다면 단계적 제한 해제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반구 겨울철(2025년 11월~2026년 2월)에 바이러스가 재확산될 경우, 전 세계 가금류 교역이 다시 긴장 국면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제한은 방역 안전성정책 신뢰라는 두 축에서 해소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향후 국제 시장은 백신 상용화, 데이터 투명성, 무역 파트너 간 협력 수준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