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관세 리스크로 아라비카 커피값 상승 압력

[시세 동향] 9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U25)은 +2.40센트(+0.82%) 오른 294.50센트에 마감한 반면, 9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U25)는 -10달러(-0.29%) 하락한 3,3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 지연과 면제 대상에서 커피가 제외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가 실제 시행될 경우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의 공급 차질 및 가격 급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재고 수급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7월 31일 기준 770,621자루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로부스타 재고는 7,029계약(1계약=10톤)으로 1년 만의 최고치를 찍어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브라질산 관세 문제는 아라비카 시장에 단기적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재고 감소까지 겹쳐 상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기상 변수 역시 주목받는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주요 산지에 예정됐던 비가 일주일 간 예보에서 사라지면서 수분 스트레스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로부스타 시세도 낙폭이 제한됐다.

펀드 포지션도 변수다. ICE 유럽은 7월 22일 주간 보고에서 로부스타 순쇼트 포지션이 4,628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치라고 밝혔다. 과매도 구간에서 단기 쇼트커버링이 발생할 경우 가격 급등 폭이 확대될 수 있다.


브라질 수확 진척은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코옥스페(Cooxupé)는 7월 25일 기준 회원 농가의 수확률 67%를 발표했다. 시장 조사기관 사프라스앤메르카두는 7월 23일 기준 2025/26 브라질 전체 커피 수확이 84% 완료됐다고 전했다(로부스타 96%, 아라비카 76%).

최근 석 달간 커피 가격은 공급 증가 전망으로 후퇴했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청(USDA 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생산량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자루, 베트남 생산량을 6.9% 증가한 3,100만 자루로 예상했다. 이는 아라비카 8개월, 로부스타 1년 반 저점의 배경이 됐다.

날씨 완화 요인도 있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가 7월 26일 주간 3.5㎜의 강우를 기록해 평년 대비 200% 이상을 상회, 건조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반면 브라질의 6월 녹색 커피 수출은 세카페(CECAFÉ) 기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30만 자루에 그쳐 가격 지지 요인이 됐다(아라비카 -27%, 로부스타 -42%).

베트남은 가뭄으로 2023/24 생산량이 147만2,000톤(-20% YoY)으로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수출도 135만톤(-17.1% YoY)으로 감소했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2024/25 생산 전망을 당초 2,800만 자루에서 2,650만 자루로 하향했다. 반면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상반기 수출이 4.1% 증가한 94만3,000톤이라고 7월 7일 발표해 전망 차이를 드러냈다.


글로벌 수급 전망 측면에서 USDA FAS는 2025/26 세계 생산이 1억7,868만 자루(+2.5% YoY)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봤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 자루,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 자루로 추정했다. 재고는 2,281만 자루(+4.9%)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스위스 트레이더 볼카페(Volcafe)는 2025/26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자루 적자를 기록해 5년 연속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USDA의 낙관적 전망과 대비된다.

용어 해설*
아라비카는 고지대에서 재배돼 향미가 뛰어나고 가격이 높은 품종,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재배돼 카페인 함량이 높고 햇볕·병충해에 강한 품종이다. 백(袋·bag)은 커피 60㎏, 롯(lot)은 ICE 로부스타 선물 10톤 단위를 의미한다. 순쇼트(Net Short)는 매도 포지션에서 매수 포지션을 차감한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하락 베팅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전망 및 기자 코멘트 커피 시장은 관세·재고·기상·펀드 포지션이라는 네 가지 변수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관세 이슈와 ICE 재고 감소가 아라비카 가격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로부스타는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가뭄과 과도한 숏 포지션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USDA와 볼카페 전망 간의 괴리를 감안할 때 수급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브라질·베트남 기상 데이터, 미국·유럽의 금리 동향, 달러 인덱스까지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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