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승인…향후 추가 인하 완만 전망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정책금리를 3.50%~3.75% 구간으로 다시 설정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로, 위원회 내에서 긴축 우려(매파)완화 선호(비둘기파) 간의 분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2025년 12월 10일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표결에서 9대 3의 찬성으로 금리 인하를 승인했으며 세 명의 반대표가 기록되었다. 이번 회의에서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반대로 더 큰 폭의 50bp 인하를 찬성했고, 지역 연방은행 총재인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어스턴 굴스비(Austan Goolsbee)는 동결을 지지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2019년 9월 이후 세 차례 이상의 반대표가 나온 첫 사례이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 위원회는 유입되는 데이터, 진화하는 전망, 그리고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 같은 문구를 사용했으며, 이 문구는 작년 같은 회의에서 사용된 표현을 재활용한 것이다. 2024년 12월에 동일한 문구가 사용되었을 때는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를 마무리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 후 위원회는 9월 회의 전까지 추가 인하를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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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결정의 세부 내용으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매파적 인하(hawkish cut)’로 불릴 만한 신호를 보였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향후 추가 인하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닷 플롯(dot plot)’은 2026년에 1회, 2027년에 1회의 추가 인하를 반영해 장기 목표치인 약 3%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닷 플롯 상의 전망치는 9월 업데이트와 동일했으나 위원회 내부의 분열을 반영했다.

또한 본 회의에서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참가자가 소프트 반대(soft dissent)를 표명해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FOMC 회의에는 총 19명의 참가자(이사회 멤버와 지역 총재 포함)가 참석하며 이 가운데 12명이 투표권을 가진다. 미란 이사는 이번이 세 번째 연속 반대표였으며, 그는 내년 1월에 연준을 떠날 예정이다. 슈미드는 이번이 두 번째 연속 반대표였다.

경제 전망과 물가에 대해 위원회는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9월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해 2.3%로 제시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위원회가 목표로 삼는 2%를 넘어 2028년까지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의 연간 상승률은 9월 기준으로 2.8%를 기록했다.

대차대조표 운영과 단기 유동성 대책도 이번 결정의 핵심이다. 연준은 10월 회의에서 밝힌 대로 대차대조표 축소(rolloff)를 중단했으며, 추가로 미국 재무부 단기채(T-bill) 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금요일부터 $400억(미국 달러) 규모의 T-빌을 매입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러한 매입은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 뒤 이후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설명됐다. 이 조치는 단기 자금시장의 압력 완화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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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매파(hawk)비둘기파(dove)는 통화정책 스펙트럼에서 물가안정을 중시해 높은 금리를 선호하는 쪽과 고용 지원을 중시해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쪽을 일컫는다. “닷 플롯”은 각 FOMC 위원들이 장래 금리 수준에 대해 제시한 중앙값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이다. 연방기금금리는 은행 간 초단기 초과지급준비 거래에서 적용되는 정책금리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runoff)는 연준이 보유한 유가증권이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보유자산을 줄이는 과정을 말한다.


위원 구성과 정치적 배경 — 의사결정 환경은 민감하다. 제롬 파월(Chair Powell)은 의장 임기 2기 말에 임박해 있으며, 앞으로 세 번의 회의만 남은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가 임명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할 연준 의장 후보가 낮은 금리를 지지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신호를 보냈다. 한편, 예측 시장에서는 케빈 해싯(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12월 수요일 아침 기준으로 거래 플랫폼 칼시(Kalshi)는 해싯의 지명 가능성을 72%로 배당했다.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와 현직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자료 제약과 노동시장 동향 —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정부 셧다운(정부 부분 폐쇄)이 11월 12일에 종료될 때까지 공식 통계의 일부가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용 가능한 데이터는 채용과 해고가 모두 억제되는 ‘저고용·저해고’ 국면의 노동시장을 나타내는 한편, 비공식 데이터는 향후 더 큰 급여 조정과 해고 가능성을 시사한다. 채용·배치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11월까지 발표된 해고 규모는 110만 건을 넘었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칠 영향(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25bp 인하와 함께 연준이 추가 인하를 매우 제한적으로 제시한 점은 금융시장에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첫째, 단기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은 축소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금리 하향 기대가 유지되며 미국 장단기 금리 곡선의 평탄화 또는 약간의 역전 가능성이 존재한다. 둘째,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성장·기술주와 같은 금리 민감 섹터가 혜택을 볼 수 있으나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로 인해 랠리가 장기화될지는 불확실하다. 셋째, 연준의 T-빌 매입 재개는 단기 국채 수요를 증가시켜 단기금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레포(overnight funding) 시장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넷째, 달러화는 연준의 신중한 추가 인하 기조와 글로벌 금리 차익을 반영해 강세를 유지할 여지가 있으나, 향후 실제 인하 횟수의 증가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 실물 측면에서는 노동시장의 강인함과 고용 감축 가능성이 공존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의 안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완화 속도를 빠르게 높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기업 투자와 가계의 대출 수요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될 경우 실질금리 상승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부동산과 같은 금리 민감 업종은 단기적 안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성장 경로는 금리 전망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 이번 결정은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를 분명히 드러냈으며, 향후 정책 방향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나올 물가·고용 지표, 특히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와 고용보고서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연준 의장 교체 과정과 새 의장의 통화정책 스탠스, 그리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운영 전환 시점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