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이터 — 한때 4월 중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중동 분쟁의 장기화로 인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회복이 취약한 일본 경제의 향방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4월 27~28일 정례 정책회의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한시적 휴전이 끝나는 시점으로부터 일주일 뒤 열린다. 이 휴전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봉쇄를 해소하지 못한 채 유효기간이 끝나,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는 BOJ 내부에서 물가상승 위험을 중시하는 파와 분쟁 전개 추이를 지켜보려는 파로 의견이 갈려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엔화의 지속적 약세가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강력한 논거로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역장관 아카자와 료세이(Ryosei Akazawa)가 4월 중 언급한 점도 보도에 포함되어 있다.
금리 인상 결정을 둘러싼 딜레마
한 소식통은 “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BOJ가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어떻게 저울질할지에 달려 있다
”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도 유사한 견해를 밝혔다. 세 번째 소식통은 전쟁이 예상보다 강한 경제적 충격을 줄 가능성 때문에 4월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BOJ의 히미노 료조(Himino Ryozo) 부총재는 금요일에 “
중동 분쟁이 지속되면서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지고 물가를 가속화하는 경우, 우리에게는 딜레마이고 어려운 문제
”라며 충격의 규모와 지속성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 대한 신호 전달의 어려움
분쟁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BOJ는 과거처럼 사전에 명확한 힌트를 주기 어렵다. 최근 수차례 회의에서는 경영진이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사전 신호를 제공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창구가 줄어들었다.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4월에 인상을 하든 하지 않든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채권전략 수석 나오미 무구루마(Naomi Muguruma)는 “만약 BOJ가 추가적 힌트를 주지 않으면 시장은 4월 인상 베팅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럴 경우 만약 인상한다면 시장을 놀라게 해 채권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금리를 유지하면 BOJ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진다는 공포로 채권수익률 상승과 엔화 약세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J가 신호를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로는 총재 우에다 카즈오(Kazuo Ueda)가 월요일에 예정된 짧은 연설과 워싱턴에서 열린 IMF 및 G20 회의 참석 후 이르면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자설명회 등이 있다. 의회 소환 시 정책 관련 발언을 할 수도 있으나 소환 일정은 사전에 확정되지 않았다.
BOJ의 인상 근거와 반대 논리
BOJ는 약 4년 동안 물가가 목표치 부근에서 등락한 가운데, 최근 들어 가중되는 물가압력을 부각시키며 단기 인상 준비를 신중히 진행해왔다. 우에다 총재는 3월에 “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가 일시적이라면 금리 추가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4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BOJ는 이후 기초적인 인플레이션 지표가 목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새 지표와, 일본이 과거보다 지속적 인플레이션에 더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이러한 신호들과 3월 회의 요지의 매파적 어조가 결합되며 시장은 4월 인상 확률을 60~70%로 가격에 반영했다.
BOJ가 금리인상을 밀어붙일 강력한 논거도 존재한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과 달리 BOJ의 정책금리는 0.75%로서 경제에 대해 중립으로 간주되는 수준보다 낮다. 물가가 약 2%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질 차입비용이 크게 마이너스인 상태를 지속하면 경제 과열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인상 지연은 엔화 추가 약세를 초래해 수입가격을 끌어올리고 광범위한 물가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무역장관 아카자와는 일요일에 4월 인상이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실질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통화 방어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대론과 경기하방 리스크
그러나 매파적 흐름은 중동에서 조속한 분쟁 종결에 대한 기대가 희미해지면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중동 정세가 시장을 급변시켜 일본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일본은 중동산 연료 의존도가 높아 수급 불안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의 보조금이 연료비를 일부 상쇄해 왔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체감 경기·심리지표가 3월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OJ의 지역 지점장들도 지난주 성장 하방 리스크를 경고했다. 내부의 비둘기파들은 극심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 금리인상이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경기 교란 위험은 커진다. 따라서 BOJ는 4월 회의에서 성장을 하향 조정하고 분기별 보고서에서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영향과 시장 전망
전·현직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BOJ는 올해 4월, 6월 또는 7월 중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BOJ 이사 아다치 세이지(Seiji Adachi)는 “BOJ가 최근의 매파적 의사소통을 고려하면 4월, 6월 또는 7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 같다”며 “다만 4월에 올릴지는 전쟁의 경제적 영향이 불명확한 시점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문제라 어려운 판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만약 BOJ가 4월에 인상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채권수익률이 상승하고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중기적 물가상승 압력을 강화시키고, 결과적으로 BOJ가 이후 시점에 더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BOJ가 4월에 인상하면 당분간 채권수익률과 엔화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시장은 이를 정책 전환의 본격화 신호로 해석해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도 크다.
용어 설명
중립금리(Neutral rate): 경제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의 기준금리 수준으로, 경기 과열이나 침체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리 수준을 말한다. BOJ의 정책금리(0.75%)는 이 중립 수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실질차입비용(Real borrowing cost):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실질적으로 차입자가 부담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실질금리가 크게 마이너스이면 차입 유인이 커져 과열 위험이 존재한다.
채권수익률과 엔화 움직임: 정책금리 기대 변화는 국채(국채수익률)와 환율(엔화 가치)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상 기대는 보통 장단기 국채수익률을 상승시키고, 상대적으로 금리 격차 축소를 이유로 엔화 강세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적 시사점
단기적으로 BOJ의 정책 선택은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분쟁의 전개)와 엔화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정책 당국은 물가 억제와 성장 방어라는 상충하는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며, 시장은 BOJ의 의도 전달 실패를 위험요인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국내외 투자심리와 실물지표에 악영향을 미쳐 일본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시키는 동시에 물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유효하다. 첫째, 분쟁이 완화되어 공급 불안이 해소될 경우 BOJ는 예정된 시점에 금리 정상화를 추진할 여지가 커지며 이는 엔화 강세와 채권수익률 안정으로 귀결될 수 있다. 둘째, 분쟁이 장기화되어 공급 충격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심화하면 BOJ는 인상 시기를 지연하거나 보다 신중한 의사소통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엔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 통화정책의 딜레마를 심화시킬 것이다.
결론적으로, 4월 BOJ의 금리인상 여부는 예상보다 높은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와 엔화의 즉각적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시장은 BOJ의 다음 행동을 가늠하기 위한 단서를 예민하게 관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