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서비스 중심 경기부양으로 동계(스키) 경제 부흥을 포스터 사례로 삼다

베이징 북부 충리(崇礼)의 스키 리조트 ‘완룽’의 사례는 포스트 팬데믹(대유행 이후) 시기에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국가 주도의 서비스 분야 투자로 정책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완룽 리조트의 운영사 대표가 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는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았으나 올림픽 이후 교통 인프라 개선과 인접 리조트의 집적(agglomeration)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됐다.

2026년 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충리의 완룽 리조트는 200km(124마일) 거리의 수도 베이징에서 북쪽에 위치하며, 창업 약 20년 만에 지역 집적 효과로 2023년 이후 재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4세의 사업주 루오 리(Luo Li)는 올해 직원 1,200명을 고용하고 관광객 600,000명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올해 들어 정책 무게를 건설·교통·주택·산업 인프라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신호를 내보이고 있다. 이는 때로 낭비로 이어졌던 전통적 인프라 투자에서 벗어나 가장 생산적일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 분야로 자원을 재배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사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여러 지방정부를 통해 문화·관광·교육·보건·요트·의료관광·야간경제·동계스포츠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서비스 투자 전환의 기대효과는 인프라가 구축된 뒤 잠재적 가계수요가 활성화되면서 소비가 되살아날 가능성이다. 기사에서 지적된 통계로는 2025년 기준 1인당(내수) 서비스 소비 비중이 46.1%로 미국의 약 70%에 비해 낮게 나타나며, 이는 소비 회복의 잠재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수요를 만들어냈다. 집적 효과는 정말 중요하다. 혼자였을 때는 손님을 끌기 어려웠다.”

라는 루오의 발언은 인프라 확충을 통한 수요 창출 모델의 핵심 논리를 보여준다.

그러나 리스크도 분명하다. 기사에 인용된 OCBC의 아시아 거시연구 책임자 토미 시에(Tommy Xie)는 마찰이 줄고 수용능력 제약이 완화되면 수요가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에는 과잉투자로 인해 자산이 저활용 또는 방치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뉴먼(Fred Neumann)도 동계스포츠 붐이 인프라 확충으로 잠재 수요를 촉발한 유용한 사례라고 평가하면서도 과잉 유인이 초과공급으로 귀결될 위험을 지적했다.

중앙과 지방의 정책 흐름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지린성과 허베이성은 동계 스포츠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하난(海南) 섬은 요트와 의료관광을 추진하며, 허난(河南)은 바·클럽·콘서트 중심의 야간경제를 밀고 있다. 베이징은 교육·보건·노인·아동돌봄 등 고급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당 지방정부들의 계획 수치 자체는 기사에 제시되지 않았다.

수치로 본 동계(冰雪) 경제 전망도 기사에 포함돼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동계 관련 산업은 2025년 1조 위안(약 1조 위안)에서 2030년 1.5조 위안(약 1.5조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표기: 1달러 = 6.9109 위안)

충리의 경제적 변화와 사회적 파급은 현지에서 체감된다. 충리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5%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과거 농업 중심 지역이었던 충리는 옥수수·귀리 등 농산물 중심에서 관광·서비스 중심지로 전환됐고, 거리는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스키 강사인 옌 징이(Yan Jingyi)(23세)은 월 10,000위안 이상을 벌며, 택시기사 런 빙(Ren Bing)은 이전 베이징 트럭기사 시절보다 약 3분의 1 더 많은 월 9,000위안을 번다고 소개됐다. 문화 분야 근로자 콜린더 첸(Collinder Chen)(32세)은 5일 여행에 총 6,000위안을 소비하며 스키 비용의 부담을 언급했다.

정책적 난제도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일부 부채가 있는 지방정부는 코로나 이후로 임금을 삭감했고 제조업체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경쟁에서 임금을 조정하는 등 소득성장이 경제 전체보다 뒤처져 있다. 이는 소비 회복의 전제인 가계 소득 확대가 동시에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문가 견해와 정책 제언으로는 다음과 같은 논점이 제시된다. S&P 글로벌 래팅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쿠이즈(Louis Kuijs)는 투자 환경이 적절하다면 정부가 과도하게 공급을 확대할 필요는 없으며 민간 부문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규제 강화와 국영기업의 산업 지배가 최근 수년간 비즈니스 심리를 저해하고 외국인 투자 유입을 꺾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용어 설명(해설)
집적효과(agglomeration effects)는 특정 지역에 관련 산업·시설이 밀집하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편익이 발생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공급측 플레이북(supply-side playbook)은 정부가 인프라·시설을 먼저 공급하면 수요가 따라온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는 정책 방식을 말하며, 성공 사례도 있지만 과잉투자와 자원배분 비효율로 귀결될 위험이 있다.

향후 경제·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분석)
첫째, 서비스 분야 인프라 투자가 성공적으로 잠재 수요를 끌어내면 단기적으로 지역 고용과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충리 사례처럼 관광·레저 분야는 인근 식음·숙박·장비 판매업의 동반성장을 유발한다. 둘째, 그러나 공급을 과도하게 유인하면 과잉공급과 실적 저조로 이어져 투자 회수율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셋째, 중앙의 서비스 중심 정책 전환은 고용구조와 가계소득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으나, 가계 소득증가와 노동 생산성 향상을 병행하지 못하면 소비 확대로의 연결이 제한될 수 있다. 넷째, 민간의 투자 의향과 외국인 투자 회복은 규제 환경과 국유 기업의 경쟁구조에 달려 있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투자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결론
완룽과 충리의 사례는 서비스 중심 투자이 성공할 경우 지역 경제와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과잉투자·저활용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정책의 핵심은 단순히 ‘짓고 기다리는’ 공급 확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계소득 증대, 민간 부문 활성화, 규제 환경 개선 등을 병행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중국의 연례 전인대(국회) 회의가 3월 5일에 시작되는 만큼, 향후 발표될 정책 문서와 구체적 수치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