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코 야마자키와 타카야 야마구치 보도 — 일본의 장기간에 걸친 급격한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이 진전을 보이던 바로 그 시점에, 총리의 즉흥적 발언이 새로운 도전으로 떠올랐다. 총리의 발언은 엔화 약세에 대한 서로 다른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면서 금융 당국자들을 긴급히 움직이게 만들었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총리 사나에 타카이치가 이번 주 선거 유세 연설에서 약한 통화의 이점을 강조한 발언을 한 뒤 엔화 매도세가 촉발됐다. 타카이치는 일요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선거전에 나섰다.
타카이치는 이후 해당 발언을 철회하는 취지의 해명을 했지만, 통화·금융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총리의 혼재된 신호가 최근 약화된 엔화를 회복시키려는 노력, 특히 워싱턴과의 드문 공조를 통해 이루어진 금리 점검(signals of rate checks) 같은 조치들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사적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는 국내외에서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었다. 국내적으로는 수입 물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최근에는 미 행정부에서 미국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주 타카이치의 유세 발언은 행정부 내부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사안의 파급 효과를 시장에서 막기 위한 비공식적 대응을 촉발했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관계자들이 주말 동안 타카이치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녀의 의도를 설명하려고 서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카이치는 일요일 자신의 X 게시물에서 엔화의 방향성에 대한 선호는 없었다고 밝히며, 자신은 환율 변동에 강한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한 엔화를 옹호하려는 관료들의 분주함
수주간의 엔화 약세 압력 이후,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드문 금리 점검을 포함한 도쿄와 워싱턴 간의 긴밀한 공조 신호들은 엔화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타카이치의 초반 발언은 이러한 공조의 논리와 배치됐다.
재무담당 각료인 카타야마 사츠키(財務大臣)는 반복적으로 엔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을 위협해 왔으며, 미 재무장관 스콧 베션트(Scott Bessent)가 지나친 변동성에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타카이치의 발언은 관료들 사이에서 충돌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통화 전략가 마사후미 야마모토는 “이번 발언은 역사적 수준의 약세 엔에 대한 위기의식이 완전히 결여돼 있음을 드러냈다”며 “타카이치가 오래전부터 엔화 절하가 경제에 유익하다고 믿어온 것이 변함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타카이치의 발언 직후 엔화는 공동 미·일 개입 기대감으로 인해 벌어들인 약 7엔의 상승분 중 약 절반을 반납했다. 정부는 타카이치의 해명 내용을 미 당국에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워싱턴은 타카이치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NLI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우에노 츠요시는 “워싱턴 입장에서는 해당 발언이 달갑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에노는 급등하는 일본 국채 수익률이 엔화 약세와 함께 미국 시장으로 전이되어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미국 자산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미 관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베션트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카타야마와의 양자 회담에서 일본의 채권 수익률 상승이 미국에서의 삼중 매도를 촉발했다고 말하며 대응을 촉구했다. 이 채권 급락은 타카이치가 유세에서 일시적으로 식품에 대한 소비세 면제를 공약한 것이 촉발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당시 시장 변동성은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문제 등을 둘러싼 유럽과의 무역전 재개 위협과도 맞물려 있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의 질의에 “재무부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베션트 장관이 대화에서 금융시장은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하며 불필요한 변동성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카타야마 장관은 1월에 베션트와의 회담에서 최근의 “일방적 엔화 절하”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총리의 즉흥적 발언과 관료 라인
도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엔화 움직임에 대해 관료들이 강하게 우려하는 반면, 신임 총리의 최근 공개적 발상은 이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한 정부 관료는 “타카이치의 유세 연설 전체를 읽어봤지만, 정작 그 발언이 굳이 나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료는 “그녀는 노트를 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장황하게 말했지만, 결국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관료들은 해당 사안이 사적이라고 하며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타카이치가 관료들이 정교하게 다듬은 문구와 어긋나는 즉흥적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월 총리 취임 직후 의회에서 중국의 대만에 대한 가상의 공격에 대해 도쿄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언급하면서 10년 만에 최대의 중국과의 분쟁을 촉발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즉흥 발언은 타카이치의 인기를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사히 신문 조사에 따르면 타카이치가 이끄는 자민당은 다음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대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재정 지출과 감세가 계속 추진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 설명: ‘금리 점검’과 ‘시장 개입’이 의미하는 바
참고 설명 —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점검(rate check)은 중앙은행 간 비공식적인 메시지 교환이나 금리 관련 정보 공유를 의미하며, 이는 공개적인 금리인하·인상 발표와는 별도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환율 개입(시장 개입)은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자국 통화의 가치를 지지하거나 낮추기 위해 외화 매수·매도에 나서는 행위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통화와 채권, 주식 시장에 즉각적 파급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각국 간 협의가 중요한 사안이다.
향후 영향과 시나리오 분석
타카이치의 발언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엔화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관료들의 개입 신호와 총리의 발언이 엇갈릴 경우 시장은 일본의 정책 일관성에 의문을 갖고 단기적인 외환·채권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일본 국채( JGB) 수익률 상승과 엔화 약세가 동반될 경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화·달러 표시 자산으로의 이동을 촉발하여 미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키는 경로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명확한 통화·재정 정책 스탠스를 재확인하고, 필요시 공동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면 엔화와 JGB 시장은 안정될 수 있다. 둘째, 정책 혼선이 계속될 경우 엔화의 추가 약세와 함께 JGB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어 글로벌 채권 시장에 파급을 줄 수 있다. 셋째, 워싱턴과의 긴밀한 소통이 유지되며 미 측의 우려가 누그러질 경우, 국제적 공조로 급격한 시장 충격을 방지할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타카이치의 발언이 단기적 재료인지, 아니면 정책 기조의 전환을 시사하는 것인지에 따라 포지셔닝을 달리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환율·채권 스프레드·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 요구되며, 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이 권고된다.
요약 및 결론
요약하면, 총리의 즉흥 발언은 엔화 가치와 일본의 금융 정책 일관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관료들로 하여금 시장 안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게 했다. 정부는 타카이치의 해명 내용을 미국 측에도 전달했으나, 발언으로 인한 시장의 반응은 이미 일부 현실화됐다. 향후 엔화와 일본 채권시장의 흐름은 도쿄-워싱턴 간 소통, 일본 내 정책의 일관성 여부, 그리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중요 키워드: 타카이치 사나에, 엔화 약세, 카타야마 사츠키, 스콧 베션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점검, 일본 국채 수익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