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ibby George, Karin Strohecker and Rodrigo Campos
런던에서 보도된 이번 분석은 전쟁으로 중동이 휩싸인 이후 위험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이 신흥시장(EM)을 크게 흔들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 기초체력과 지정학적 분열이 향후 반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한다.
2026년 3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은 신흥국 통화와 주식 시장을 최근 3년 내 최대 주간 손실로 몰아넣었고, 채권시장도 급락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 펀더멘털과 분산된 지정학적 구조를 근거로 연중 랠리가 재개될 수 있다고 베팅하고 있다고 전한다.
보고서는 JP모건이 신흥시장 외환(FOREX) 및 현지통화 채권에 대한 오버웨이트 포지션을 마켓웨이트로 낮췄고, 씨티도 신흥시장 외환 노출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조치다.
그러나 전통적인 운용 경험을 지닌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대규모 충격이나 장기화된 고유가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신흥국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미 회복 신호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우리가 ‘정말 큰 돈(리얼 머니) 혹은 크로스오버 자금이 완전히 빠져나간 것을 본 것 같지는 않다. 시장 조정이 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옆에 대기하고 있어 진입하거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PGIM 고정수익부문의 신흥시장 채무팀 책임자 캐시 헵워스(Cathy Hepworth)의 발언이다.
급락의 양상과 영향
주식에서 채권, 통화까지 신흥시장은 이번 주 들어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가 크게 흔들렸다. 보고서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5년 1월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위험자산으로의 유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터키, 폴란드 등 신흥국들이 1월에 기록적 수준의 채권을 발행했고, 주가는 급등했으며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은 프런티어(Frontier) 시장의 현지통화 채권으로 자금을 대거 투입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등 비전문 투자자의 단기성 자금(이른바 ‘핫머니’)이 시장이 돌아서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실제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게 만들었고, 달러와 금 가격이 상승했으며 현금 선호 현상이 강화되었다.
모건스탠리의 FX 및 신흥시장 전략 총괄 제임스 로드(James Lord)는 “시장에 큰 충격이 왔고, 유가가 더 오르면 더 갈 길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MSCI 신흥국 주가지수가 지난 목요일 정점에서 수요일 종가까지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 달러 이상을 잃었다고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KOSPI 지수는 화요일과 수요일 동안 약 거의 20% 급락하며 사상 최대 폭의 급락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주에 크게 의존해 신흥국 주식 중 선두주자였으나, 해당 패닉 매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목요일에는 약 10%까지 반등했고,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3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부대표 겸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요나스 골터만(Jonas Goltermann)은 “어떤 의미에서는 명백한 공포 매도”라며 “이는 시장 메커니즘이 기초 펀더멘털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했다.
견조한 펀더멘털과 중앙은행의 역할
투자자들은 많은 신흥국과 프런티어 시장이 수년간 재정을 보강하고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키우며 위기 대응력을 높인 점이 장기 위기 속 매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드는 많은 중앙은행이 완화 순환에 신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을 취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통화 가치를 달러에 대해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등 과거 자금 송환이 어려웠던 국가들은 투자자 접근성을 개혁했다. 최근의 자금 유출은 오히려 이들 국가가 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일부는 해석한다. 윌리엄 블레어(Williams Blair)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베트 뱁(Yvette Babb)은 “대규모 유입을 받은 프런티어 시장들이 외환 수요를 흡수하는 능력과 외환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분석가들은 “신흥국의 펀더멘털은 외부 충격을 견딜 만큼 확실히 강하다”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다만 이번 사건이 글로벌 성장 내러티브를 붕괴시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가(오일) 리스크와 자산별 영향
보고서는 유가가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한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성장이 둔화될 수 있으며,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엘리아스 A. 엘리아스(Elias A. Elias)는 라틴아메리카의 원자재 수출국들은 높은 유가의 수혜를 볼 수 있고, 신흥국 주식의 보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은 전반적인 매력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신흥국 주식은 여전히 선진시장 대비 대략 28% 할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수익 성장 기대치도 더 높다”고 덧붙였다.
남남 투자(South-to-South)와 자금 흐름의 변화
보고서는 위험 인식과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가 신흥국을 광범위한 자금 이탈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관세·제재·공격적인 외교정책 변화는 일부 투자자들의 위험 계산 방식을 바꿨다. 더불어 아시아의 증가하는 부(wealth pool)나 걸프의 대형 국부펀드와 같은 남남 투자은 일부 경제, 특히 이집트 같은 국가들에게 완충 역할을 해왔다.
롬바르드 오디에(Lombard Odier)의 아시아 신용 담당 책임자 디라즈 바자지(Dhiraj Bajaj)는 “오늘날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펀드와 초과자본이 다른 시장에 투자되고 있다. 역학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금은 상대적으로 신흥국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프런티어 마켓(Frontier markets)’은 신흥시장보다 경제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은 국가들을 일컫는 용어로, 투자 수익률은 높을 수 있으나 변동성도 크다. ‘크로스오버 머니(crossover money)’는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 등에서 채권시장으로 일시적으로 유입되는 투자자군을 가리키며, 이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 시장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 MSCI 신흥국 주가지수는 글로벌 지수 제공사인 MSCI가 집계하는 신흥국 주식의 대표 지수다. 또한 금융권에서 쓰는 ‘오버웨이트·마켓웨이트’는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중을 스탠다드(시장) 대비 높게(오버웨이트) 또는 표준(마켓웨이트)으로 조정했다는 의미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전문가 분석 정리)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핵심 변수는 유가의 향방과 지정학적 긴장의 확산 여부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장기간 상회하면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로 이어져 신흥국의 수익성 및 통화 안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반면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재정 건전성 개선, 남남 투자 확대 등이 신흥국의 방어력을 높여 향후 몇 분기 내 반등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일시적으로 높이되,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가와 섹터(예: 원자재 수출국의 관련 섹터, 견조한 외환보유액과 중앙은행 신뢰를 보유한 국가의 현지통화 채권)로의 선택적 접근을 권장하는 분석이 다수다. 또한 프런티어 시장에 유입돼 있던 장기 자금과 남남 투자자본은 급격한 이탈 가능성이 낮아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중동발 충격은 신흥국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으나, 구조적 펀더멘털 개선과 새로운 자금 흐름(남남 투자)으로 인해 완전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유가와 지정학적 확산 여부가 향후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점은 명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