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소프트웨어 매그에돈(Software-mageddon)’이 눈덩이처럼 확대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침체된 소프트웨어 종목들을 저가로 담을지 여부를 놓고 논쟁하고 있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프트웨어 업종의 낙폭은 최근 강세장 기간의 대표 종목들을 포함하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낙폭은 인공지능(AI)이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파괴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업종을 수혜주와 피해주로 분할해 투자자들이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다른 시장 섹터로 이동시키는 현상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자산 가격을 추가로 흔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매도세는, 어쩌면 지난 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AI의 파괴적 힘에 대한 각성의 표현이다.’ — 제임스 세인트오빈(James St. Aubin), 오션파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이번 주 목요일에는 유럽의 전문서비스업체인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과 RELX의 주가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주간 기준으로 최소 9% 이상 하락한 상태다. S&P 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13% 급락하며 이 기간에만 시가총액 8천억 달러(약 1경 원대)를 상실했다. 주요 급락 종목으로는 인튜이트(Intuit), 서비스나우(ServiceNow), 오라클(Oracle) 등이 포함된다.
에버코어(ISI) 주식전략가들은 이 소프트웨어 그룹이 전체 S&P 500 대비 지난 화요일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이 2002년 5월(닷컴 버블 붕괴 이후) 이래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급락은 기술적 신호를 발생시켜 적어도 단기 저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낙폭이 큰 종목을 소량 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다만 투자자들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이들 종목에는 장기적 가치가 일부 존재하고 있으며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느낀다.’ — 제이크 셀츠(Jake Seltz),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셀츠 매니저는 최근 몇 달간 서비스나우(ServiceNow)와 먼데이닷컴(Monday.com) 등 일부 보유종목에 극히 제한적으로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관련 제품 매출의 가시적 증빙이나 기업 고객들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실제 배치한다는 추가 발표 같은 촉매가 나타나기 전에는 더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술주로부터의 이탈은 이번 변동성의 핵심 배경 중 하나다. 앤트로픽(Anthropic)의 대형 언어모델 클로드(Claude)의 새 도구가 촉발한 우려가 최근 변동성을 유발했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등이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S&P 500 소프트웨어 지수는 10월 말 정점 대비 약 25% 하락했으며, 옵션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이들 소프트웨어 종목을 싸게 사들이려는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관찰됐다.
‘이번은 소위 말하는 Software-mageddon이었다.’ — 아트 호건(Art Hogan), B. Riley 웰스 수석시장전략가
소프트웨어 종목의 급락은 또한 기술주에서 가치주·퀄리티주로의 광범위한 자금이동 속에서 발생했다. 소비필수재, 에너지, 산업재 등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며 이들 업종은 최근 몇 년간 기술주 대비 소외되어 있던 영역이었다. 리서치어필리에이츠의 짐 마스투르조(Jim Masturzo)는 “비싼 기업을 매도할 합리적 이유는 더 나은 가치와 성장 여지가 있는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가 매수 기회인가, 밸류에이션 재조정의 시작인가는 투자자들이 직면한 핵심 질문이다. 연초 이후 가장 큰 하락 종목으로는 인튜이트,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꼽힌다. 또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주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도 급락했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토드(Walter Todd)는 기술적 관점에서 이번 낙폭으로 해당 그룹이 과매도 신호를 보였고, 적어도 단기 저점에 근접했다고 판단, 최근 서비스나우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소량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의 관점은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일괄 대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전제에 근거한다.
허틀, 캘러건(Hirtle, Callaghan & Co.)의 브래드 콘거(Brad Conger)는 SAP, 어도비(Adobe), 인튜이트 등 급락 종목의 매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현 수준에서 최악의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확신하지 못해 대규모 매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배경 기술·용어 설명
인공지능 관련 용어와 맥락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주요 개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형 언어모델(LLM)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를 생성·이해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클로드(Claude)와 같은 모델은 기업용 또는 소비자용 응용프로그램에 통합되어 소프트웨어의 일부 기능을 자동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eepseek와 같은 저비용 AI 모델의 등장은 기존 AI 생태계의 수익 구조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향후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유효하다. 첫째, AI 관련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고 실적 시즌에서 추가적인 부진이 확인될 경우 소프트웨어 업종의 가격 재조정은 더 진행될 수 있으며,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제품 매출 가시성(예: 명확한 매출 분류, 계약 사례, 도입 기업 증가)을 제시하면 방어적 매수가 유입되어 급락이 반등할 수 있다. 셋째, 금리 및 거시환경 변화와 섹터 간 자금 이동은 기술주와 가치주의 상대적 매력도를 계속 바꿀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대체는 현실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기업들은 기존 소프트웨어 역량과 AI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진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AI 전환에 대응력이 높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AI의 역량에 대해 더 많은 감을 잡기 시작했고, 시장은 일부 재가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AI 주도 세계에서 향후 소프트웨어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 르네 레이나(Rene Reyna), 인베스코 테마 및 스페셜티 상품 전략 책임자
투자자들은 향후 전략으로 다음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EV/매출 등)과 실질적인 AI 수익 전환 가능성을 기업별로 구분해 선별적 매수 전략을 취할 것. 둘째, 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되는 제품별 매출·고객 사례·계약 갱신율을 촉매로 삼아 포지셔닝을 조정할 것. 셋째, 변동성 확대로 인한 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섹터 간 분산과 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고려할 것.
결론적으로, 이번 소프트웨어 업종의 급락은 AI의 잠재적 파괴력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와 동시에 기술주에 대한 자금 이동이라는 거시적 흐름이 결합한 결과다. 단기적인 저가 매수 기회가 일부 존재하나, 실적 발표와 AI 상용화의 구체적 성과가 불확실한 한 투자자들의 경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원문 작성: Lewis Krauskopf and Suzanne McGee / 로이터 통신 보도 기반 요약 및 추가 분석
게재일: 2026-02-05 06: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