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새로운 유가(오일) 쇼크가 진행 중…향후 몇 주간의 전쟁이 경제의 분수령이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충돌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향후 수주(數週) 동안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3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가 업계 경영진들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형성된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약 1~3주 이내에 재개통되지 않으면 경제 및 시장 충격이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령 해협이 재개통되더라도 이미 누적된 피해는 에너지 가격과 광범위한 물가 수준을 한동안 상승 지속(높은 상태)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Oil market image

이들 위험 요소는 브렌트(Brent) 등 주요 지표 유가와 광범위한 주식시장에는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유통 차질에 대한 일시적 완충책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유가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조치의 효과가 4월 초~중순에 약화되면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배경과 현재 상황

이란은 민간 선박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고, 그 결과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이 해협은 이란과 접해 있으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상적으로 이 약 100마일(약 160km) 길이의 수역을 통과한다. 일부 원유는 파이프라인으로 우회되고 있으나, 파이프라인이 감당할 수 있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 등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400 million barrels)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고, 미국은 일부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유예해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중장기적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의 물리적 여파가 전 세계 곳곳에 파급되고 있다.”마이크 위르스(Mike Wirth), Chevron(셰브런) CEO

시장 반응과 가격 차별화

유가에는 종이시장(파생·선물시장)의 가격과 물리적 딜리버리(실물 인도) 가격 사이의 괴리가 존재한다. 종이시장은 보통 언론에서 보도되는 지표가격을 의미하며,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덜 상승한 반면 실물 인도 가격, 특히 아시아향 물리 가격은 훨씬 급등했다. 예컨대, 브렌트 선물 가격은 2월 27일(전쟁 전 거래 마지막 날)부터 3월 27일 기준으로 약 36% 상승해 배럴당 113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중동의 특정 판매자 실물 인도 가격을 반영하는 두바이(Dubai) 가격은 같은 기간 76% 상승해 배럴당 126달러를 기록해 종이가격의 두 배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종이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결 또는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들이다.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수사(言辭)를 “jawboning(구두압박 또는 말로 시장 진정 시도)”이라고 부르며, 실제로 종이시장의 과도한 급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리적 공급 차질의 현실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파급 범위

이 충격은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제트유, 심지어 헬륨과 같은 특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일본과 한국에서의 LNG 가격은 48% 상승했고, 제트 연료 비용도 급등했다. 이러한 에너지·원자재 비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의 둔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금융시장 반응

시장 전반은 최근 며칠 동안 악화됐다. S&P 500 지수는 트럼프가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연기할 가능성에 대해 낙관이 나오며 화요일에 0.5% 상승했으나, 수요일부터 금요일 종가까지 총 3.4%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전쟁 기간 동안 대략 0.5%포인트 상승해 4.4%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을 반영한다.

중장기 공급 리스크와 ‘오일 클리프(절벽)’ 전망

시장 분석가들은 전략비축유와 제재 유예로 인한 일시적 완충이 곧 소진될 경우, 물리적 공급 부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 자문사 BCA Research의 지정학 전략가 마르코 파픽(Marko Papic)은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향후 대략 4월 19일까지 전쟁으로 인해 하루 450만~500만 배럴의 공급 손실이 발생한 상태”라며, “중순(4월 중순)에는 이 수치가 두 배로 증가해 역대 최대 원유 공급 손실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파픽의 분석에 따르면 4월 중순이 되면 전략비축유 방출분과 제재 유예로 시장에 공급된 러시아·이란산 유류가 소진되어 실제 원유 생산과 수송 차질을 대체할 수 없다. 중동 생산자들은 선적 불능 상태로 인해 저장 공간 부족에 직면했고, 그 결과 일부 유전은 임시로 폐쇄(셧인)되어 생산을 멈췄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uwait Petroleum Corp.)의 최고경영자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Sheikh Nawaf al-Sabah)는 전쟁이 끝난 뒤 완전 복구까지 3~4개월가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군사적 변수와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 지역으로 추가 배치하고 있다. 군사적 옵션으로는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시설인 카르그(Kharg) 섬을 공격해 체제의 핵심 수익원을 차단하거나 해협의 군사적 통제를 시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른 결과로는 이란 정권의 붕괴 등도 가능해 에너지 흐름이 정상화될 수 있다. 선물시장에는 이러한 비관적 패닉비관적 시나리오의 방지가 모두 반영돼 있으나, 선물시장의 낙관적 가격 형성이 영구적이지는 않다는 지적이 많다.

“터널 초입의 희미한 빛들이 더 밝아지고 있다” — 익명을 조건으로 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군사 전략이 곧 이란의 위협을 종결시키고 유가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관리는 또한 러시아가 수출을 확대해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어 아직 숨통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어 설명

여기서 기사 전반에서 사용된 몇몇 용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종이시장(paper market)은 선물·옵션 등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하며, 실제 물리적 원유의 즉시 인도와는 다른 가격 동학을 보인다. 반면 물리(physical) 가격은 실제 원유를 지정된 장소로 배송해 인도받는 조건의 가격으로, 운송·보험·현물 물류 제약이 즉시 반영된다. 또한 jawboning은 고위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시장에 대해 발언함으로써 기대를 조작하거나 가격을 진정시키려는 행위를 뜻한다.

경제적 함의와 가능한 시나리오 분석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와 기업원가를 끌어올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금리 인상 기조를 연장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미 미국의 10년물 수익률이 전쟁 기간 상승한 점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중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실질 소비자 구매력을 저하시키고 기업의 마진을 압박해 세계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민감도가 높은 항공·운송·화학·제조업 등 섹터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해 생산 재개에 몇 개월이 소요되면 투자 심리가 위축돼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군사적·외교적 조치로 해협이 조속히 재개통되거나, 대체 물량(러시아 등의 증대된 수출)이 제때 유입돼 4월 중순의 공급 충격이 제한적으로 끝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공급 손실이 파픽이 지적한 것처럼 4월 중순 이후로 급증해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세계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향후 1~3주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통 여부와 공급 충격의 심각성을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전략 비축유와 제재 유예 등으로 인한 일시적 완충은 존재하지만, 업계 및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4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 공급 부족(오일 클리프)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의 장기화된 상승으로 연결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 조치의 한계와 물리적 공급 복구에 필요한 시간(수개월)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