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를 인도 크리켓 리그 IPL로 끌어들이는가
로이터 통신 바부티 샤르마(Vibhuti Sharma)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KKR과 블랙스톤을 비롯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최근 신흥 투자처로 인도 프리미어리그(Indian Premier League, IPL)를 주목하고 있다. IPL은 할리우드가 아닌 인도의 볼리우드(Bollywood) 스타들과 재계 거물,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 등이 지분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크리켓 리그로 알려져 있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의 관심은 급속히 상승하는 수익과 이익, 그리고 막대한 전 세계 시청자 규모에 기인한다. 투자은행 하울리한 로키(Houlihan Lokey)는 IPL의 기업 가치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8.5 billion에 도달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미국의 내셔널풋볼리그(NFL, 가치 $227 billion)나 내셔널농구협회(NBA, 가치 $165 billion)보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경기당 가치를 기준으로는 NFL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스포츠 리그가 되었다.
거래 사례와 투자자 움직임
은행권 소식통에 따르면 KKR과 블랙스톤은 지난 시즌 우승팀인 로열 챌린저스 벵갈루루(Royal Challengers Bengaluru, RCB)의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다. KKR은 또한 라자스탄 로열스(Rajasthan Royals) 인수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으며, 스위스 기반의 PE기업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도 최소 한 팀 이상 투자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해당 소식통들은 거래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유럽계 사모펀드 CVC 캐피털(CVC Capital)의 블록버스터급 거래였다. CVC는 구자라트 타이탄스(Gujarat Titans)의 다수 지분을 매각하면서 취득 후 약 4년 만에 달러 기준으로 35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해당 거래는 구자라트 타이탄스의 가치를 $900 million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인도의 구조적 경제 성장은 장기적 가치 창출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CVC의 매니징 파트너 시다르트 파텔(Siddharth Patel)은 투자 매력 요인을 강조했다. 또한 “IPL 프랜차이즈의 희소성과 결합되어 산업 그룹, 패밀리오피스, 사모펀드가 강한 투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집중형 수익 배분 모델과 방송권의 영향
IPL은 인도에서 최고 선수들이 사실상 숭배되는 환경 속에서 리그 구조 자체를 재구조화시켰다. 지난해 IPL은 디지털과 TV를 합쳐 1.19 billion(11억9천만)의 시청자를 기록해 NFL을 크게 앞섰다. 매년 세계 선수 오클션(auction) 이후 각 팀은 20오버(20-over) 포맷 경기를 치르며 다음 시즌은 3월 26일에 개막한다.
투자자 관심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2022년 경매에서 방송권 가치가 60억 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두 배 이상 뛴 점, 프랜차이즈 수익 상승, 그리고 인도크리켓협회(BCCI)가 채택한 수익 공동풀(pool) 배분 모델이 꼽힌다. BCCI는 미디어 권리와 리그 스폰서십 자금을 풀링하고 절반은 협회가 보유하며 나머지를 팀들에게 균등 분배한다. 이 모델은 NBA와 비교해 훨씬 더 중앙집중적이고 균등한 수익 배분 구조다.
이 구조는 각 팀이 선수 영입에 안정적인 자금을 가지도록 보장하며, 정기적인 선수 오클션을 통해 어느 팀이든 시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관객 참여도를 유지시키고 미디어 권리 사이클을 통해 프랜차이즈에 예측 가능한 경제성을 제공한다고 파텔은 설명했다.
스폰서십과 팀 수익
펀드와 산업계의 관심은 단지 방송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펀드의 관심을 끌어들인 또 다른 요인은 팀별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보드풀(board’s pool) 수익이다. 펀지아브 킹즈(Punjab Kings)의 공동 소유주이며 배우 프리티 진타(Preity Zinta)와 함께 팀을 보유한 인도 사업가 모힛 버만(Mohit Burman)은 스폰서 수익이 연간 30% 성장했다고 밝히며, 가장 큰 유인은 수익 공유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버만은 각 IPL 프랜차이즈가 연간 약 $55 million을 BCCI 풀에서 단독으로 벌어들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티켓 판매 및 기타 스폰서 수익이 추가된다.
버만은 “이 자산 클래스(asset class)는 명확히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BCCI와 다른 IPL 팀들은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투자 리스크
한편 리스크도 존재한다. 리라이언스(Reliance)와 디즈니(Disney)는 2024년 인도 비즈니스를 합병해 2027년까지 IPL의 스트리밍 및 TV 방송권을 확보했으며, 이 계약의 금액은 $6.2 billion이었다.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들은 이 방송권의 경기당 가치만 고려해도 IPL이 NFL 다음으로 높은 전 세계 순위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디즈니-리라이언스의 결합으로 경쟁이 줄어들 가능성과, 그로 인한 2027년 방송권 경매에서 팀들이 받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아공, UAE, 호주 등에서 유사한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선수들은 기존의 국제 일정과 겹치는 더 촘촘한 프랜차이즈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인도 억만장자인 산지브 고엔카(Sanjiv Goenka)는 2021년에 한 IPL 팀을 $781 million에 인수했으며,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유한 팀 투자에 대해 ‘트로피 비즈니스(trophy business)’라고 표현하면서 방송권은 오히려 더 비싸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많은 투자자들, 고엔카 그룹과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의 리라이언스 포함은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크리켓 보드(ECB)가 주관하는 100볼(100-ball) 리그에도 총 5억 파운드(£500 million)를 투자했다.
수익 증가와 프랜차이즈 희소성
NFL은 2024년에 팀 지분을 사모펀드에 개방했으며, NBA도 엄격한 소유권 상한선을 적용하면서 사모투자를 허용한다. IPL은 이러한 엄격한 제한이 없어 사모펀드의 투자가 보다 활발할 수 있다. 팀 수익과 이익 성장, 그리고 한정된 팀 수(총 10개 팀)는 투자자의 큰 매력 포인트다.
로이터의 규제 공시 분석 결과 최소 5개 IPL 팀은 2022년 이후 절대 수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중 두 팀은 이익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 개의 다른 프랜차이즈도 이 기간에 이익이 두 배로 늘었지만 수익은 두 배로 늘지 않았다.
사례: 콜카타 나이트 라이더스
볼리우드 스타 샤룩 칸(Shah Rukh Khan)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콜카타 나이트 라이더스(Kolkata Knight Riders)는 2023-24 회계연도 수익이 $76.8 million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고, 순이익은 여섯 배로 늘어나 $19.4 million을 기록했다.
컨설팅사 커니(Kearney)의 사모펀드 책임자 수마트 초프라(Sumat Chopra)는 주요 스타 선수들이 팀 수익을 끌어올리는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도의 비라트 콜리(Virat Kohli)와 호주의 팻 커민스(Pat Cummins) 같은 톱 플레이어들이 IPL에 출전하면서 티켓, 스폰서십, 굿즈(goods) 판매 등에서 프랜차이즈 수익이 증대된다고 분석했다.
전문적 통찰과 향후 전망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IPL 프랜차이즈의 가치는 미디어 경제의 성장과 함께 점진적으로 복리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방송권 가격 상승, 글로벌 시청자 확대, 프랜차이즈 수익의 다각화(스폰서십·굿즈·현장 수익) 등은 향후 기업가치와 투자수익률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는 방송권 공급 측의 집중화와 경쟁 부재로 인한 향후 경매의 가격 조정 가능성, 그리고 여러 리그의 일정 중첩으로 인한 선수 가용성 감소가 있다. 특히 디즈니-리라이언스의 결합은 단기적으로는 방대한 자본과 유통망을 제공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방송권 시장의 경쟁 감소에 따른 가격 협상력 약화를 초래할 여지가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관점에서 보면, IPL의 성장세는 관련 광고·미디어·스포츠 마케팅·관광·현지 소비에 긍정적 파급을 일으킬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가치 상승은 팀 자산을 담보로 한 자본조달과 구조적 재무활용을 촉진해 M&A와 구조조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방송권 수익이 하락하거나 글로벌 시청률이 정체될 경우 프랜차이즈의 레버리지(차입) 구조가 취약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자에게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방송권 계약 만료 시점(2027년)을 주목해 경매 구조와 참여자의 경쟁 구도를 분석해야 한다. 둘째, 팀별 수익 다각화(스폰서십, 현장수익, 굿즈, 국제 투어 등) 역량을 점검해 구조적 수익 안정성을 평가해야 한다. 셋째, 선수 일정의 국제적 중첩 및 규제 환경 변화를 감안한 운용 리스크를 산정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향후 프랜차이즈 가치와 투자 회수 전략(exit planning)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
결국 IPL은 희소한 프랜차이즈 구조, 중앙집중형 수익 분배,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시청자 기반을 바탕으로 사모펀드의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되었다. 이미 CVC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가 나타났고, KKR·블랙스톤·파트너스 그룹 등 대형 자본의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권의 시장구조 변화와 일정·선수 가용성 리스크는 투자 판단 시 신중한 고려 대상이다.
(환율 표기: $1 = 90.7500 Indian rupe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