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가: 현 수준에서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 역사적 성과 우수하다

미국 그래픽칩 제조사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고평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매력적인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들이 진단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Stacy Rasgon) 수석 애널리스트가 주도한 노트에서는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흐름과 밸류에이션(평가 배수) 변화가 상세히 분석됐다.

2025년 1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엔비디아 주가가 연초 이후 약 3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지수를 대표하는 SOX 지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추정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번스타인은 특히 밸류에이션의 빠른 하락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연중 기준으로 27% 하락해 현재 약 25배(25x)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절대 수치로는 25배가 고평가로 보일 수 있지만, 번스타인은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의 경우 25배 선행 EPS는 지난 10년 동안의 밸류에이션 분포에서 11번째 백분위수(11th percentile)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주목

“Investors buying Nvidia’s stock at current levels have historically done very well.”

번스타인은 상대적 밸류에이션도 더욱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SOX 지수에 비해 약 13%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상대 밸류에이션 면에서 ‘첫 번째 백분위수(first percentile)’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과거 10년간 엔비디아의 주가가 SOX 대비 지금처럼 저렴하게 거래된 날은 단지 13일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구간에서의 수익률 패턴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선행 EPS가 25배 미만일 때 엔비디아를 매수한 경우, 평균 1년 수익률이 150%를 넘었고 부정적 손실(negative drawdown)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통계는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역사적 성과를 설명한 것이다.

한편 번스타인은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capex) 우려GPU(그래픽처리장치) 경쟁에 대한 시장의 최근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로서는 자본지출 의향(capex intentions)이 양호해 보인다”며 전반적인 투자 매력은 유지된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275로 제시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주목

SOX 지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를 의미하며,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다. 선행 P/E(선행 주가수익비율)는 미래 예상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를 기준으로 주가를 나눈 값으로, 기업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Multiple compression(배수 압축)은 P/E와 같은 가치 평가 배수가 하락하는 현상을 뜻하며, 같은 이익 수준에서도 주가가 하락하거나 기대가 낮아질 때 발생한다.

GPU는 그래픽처리장치(Graphics Processing Unit)의 약자로, 최근에는 이미지 생성·분석·딥러닝 연산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부품이다. Capex(자본지출)는 기업이 공장·시설·장비 등에 투자하는 비용을 의미하며,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하드웨어 기업의 경우 고가의 장비 투자 계획이 미래 성장과 직결된다.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번스타인의 분석과 제시된 데이터는 투자자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단기적 주가 상승률(연초 대비 약 30%)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역사적 맥락에서의 저평가 신호가 포착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절대적 고평가’로 판단해 매수를 꺼릴 때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선행 P/E의 하락과 SOX 대비 할인 수준은 업종 대비 매력도를 높이며, 자금 유입의 촉발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AI 관련 자본지출이 예상보다 둔화되거나, 경쟁사들의 GPU 성능·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추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거시 경제 변수(금리,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사이클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번스타인은 현재로서는 capex 의향이 양호하다고 보았지만, 향후 분기별 실적과 기업의 투자 가이던스(guidance)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도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AI 수요가 예상보다 약화되어 밸류에이션이 추가 압축되고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중립적 시나리오에서는 현재의 선행 P/E가 안정되며 SOX 대비 할인 상태가 유지되어 점진적 상승 여지가 존재한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견조한 데이터센터 수요로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밸류에이션의 회복과 주가의 강한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번스타인의 $275 목표주가는 이러한 낙관적·중립적 기대를 반영한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자자 대상 실무적 조언

역사적 분포와 상대적 밸류에이션 정보를 활용할 때는 몇 가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과거의 평균 수익률이나 통계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둘째, 개별 투자자의 투자 기간, 리스크 허용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상태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분할 매수(달러 코스트 애버리징)와 손절·목표가 설정을 통한 리스크 통제가 권장된다. 번스타인의 분석은 투자 탐색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나, 궁극적 의사결정은 각 투자자의 상황에 맞춰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번스타인의 보고서는 현재 엔비디아 주가 수준을 역사적·상대적 맥락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다. 선행 P/E 약 25배, SOX 대비 약 13% 할인, 과거 10년의 특정 백분위수 위치 등 구체적 수치가 투자 판단의 근거로 제시되었으며, 번스타인은 아웃퍼폼 등급과 $275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해당 수치와 시장의 구조적 변화(예: AI 수요, GPU 경쟁, 자본지출 변동)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