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Roblox Corp.)가 팬데믹 기간의 급성장 국면을 마치고 정상화(보통 수준의 성장률 회귀) 단계로 접어든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벤치마크(Benchmark)는 이날 로블록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하고, 종전 목표주가(target price)는 아예 철회했다.
벤치마크는 보고서에서 “3분기 조정 예약(Adjusted Bookings)*이 70% 급증해 1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조정 EBITDA(AEBITDA)**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망(Forward Guidance)이 급격한 성장 둔화를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 예약(Bookings)이란?
모바일·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예약’은 유저가 아이템·화폐를 실제 결제한 시점에 인식하는 매출 지표다. GAAP 매출과 달리, 게임 내 가상 화폐가 소비되기 전에도 전액을 매출로 본다.
** AEBITDA(Adjusted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에 주식보상비용·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해 현금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조정 상각전영업이익’ 정도로 번역된다.
▶ 2026년 예약 성장률 20% 밑돌 전망
벤치마크는 2025 회계연도 예약 성장률을 52%로 추정했으나, 2026년에는 20% 아래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거리 두기 기간 동안 폭증했던 사용자 체류 시간이 점차 정상화되는 데다, 전년 기저효과가 사라져 전년 대비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예약 가이던스가 전 분기 대비 5% 내외 성장에 그쳐, 전통적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가 두드러지는 게임 업계의 일반적 패턴과 비교해도 약하다고 평가됐다.
“AEBITDA 마진 역시 전년 동기 28%에서 27%로 1%p 하락할 것이라는 회사 가이던스는 비용 압력이 수익성을 잠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벤치마크 보고서 중
▶ 비용 구조: 개발자 보상·안전·인프라가 핵심 부담
로블록스는 플랫폼에 게임(경험)을 올린 외부 개발자에게 가상화폐 ‘로벅스(Robux)’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제도를 운영한다. 벤치마크는 이른바 개발자 환전 수수료(Developer Exchange Fees)가 전년 대비 85% 급증해 4억 2,790만 달러로 늘어나며, 예약액 대비 비중도 22.3%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신뢰·안전(Trust & Safety) 및 인프라 비용 역시 61% 증가해 2억 820만 달러에 달했다. 아동·청소년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 특성상 콘텐츠 모더레이션, 사이버 보안, 서버 확장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 사용자당 평균 예약(ABPPU) 13% 감소
2025년 3분기 기준 지불 사용자 1인당 평균 예약액(Average Bookings Per Paying User)은 연간 13% 감소한 17.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저수익 국제 사용자의 비중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 2026년을 ‘소화(Digestion) 기간’으로 규정
벤치마크는 로블록스가 2026년에 ‘소화의 해(digestion year)’를 맞을 것이라며, “사용자 참여도(engagement) 포화와 비용 강도(cost intensity) 상승이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광고(Advertising) 도입 확대 ▲생성형 AI 기반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증가 등 성장 동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표 둔화·마진 축소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펀더멘털(기초 체력) 둔화와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해석: 투자자 관전 포인트
① 마진 회복 시점—개발자 보상과 안전 투자 규모가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 확인이 필요하다.
② 신사업 수익화—플랫폼 내 광고·AI 도구가 실제 매출 기여로 이어지는 시점이 관건이다.
③ 국제 ARPU 개선—저소득권 국가 사용자 대상 과금 전략이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벤치마크의 하향 조정에도, 로블록스의 3분기 실적 자체는 견조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성장→정상화’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와 장기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한 분할 접근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