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 X VS 베이비부머
베이비부머 세대는 비교적 순탄하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은퇴를 누린 마지막 세대로 평가된다. 반면, 그 자녀 세대인 X세대는 부모 세대처럼 여유로운 노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물가·의료·주택비 상승이 임금 상승 속도를 앞지르면서 X세대의 저축 기반이 잠식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은퇴 시기를 늦추거나, 제한적인 저축을 생활비로 전용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전미부채구제(National Debt ReliefㆍNDR)의 나탈리아 브라운(Natalia Brown) 최고 소비자·채권 관계 책임자는 “생활비 부담이 증가해 X세대 상당수가 빚과 은퇴 불안을 동시에 떠안았다“고 진단한다. NDR 조사에 따르면, 부채가 있는 X세대의 다수는 사회보장연금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우려하며 계획했던 은퇴 시기를 지킬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1. 저축 부족
X세대는 50대, 60대 초반에 접어들었지만 저축액이 충분치 않다. 브라운 책임자는 “부채·자녀 교육비·부모 부양비가 겹치면서 은퇴 자금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중·삼중의 책임이 시간·자금 모두를 소모해 X세대를 뒤처지게 만들었다.” ― 나탈리아 브라운
2. 경제적 충격 누적
재무 설계사이자 Childfree Trust 설립자인 제이 지그몬트(Jay Zigmont) CFP는 “X세대는 중요한 자산 형성기에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연속적 충격을 겪었다”고 지적한다. 잦은 고용 불안과 시장 급락이 위험 자산 투자를 기피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
X세대가 체감하는 임금 정체(stagnant wages)와 생활비 상승은 자산 축적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러나 브라운 책임자는 “계획·지원·아직 늦지 않았다는 믿음”이 결합되면 재정적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 ‘샌드위치 세대’ 압박
샌드위치 세대란 양육 중인 자녀와 노부모 부양을 동시에 떠안은 중장년층을 말한다. X세대 상당수가 여기에 속한다. 지그몬트는 “부모 돌봄 항목을 핵심 단계로 재무 계획에 포함할 만큼 보편화됐다”고 전했다. 자녀 학비·생활비와 부모 의료·돌봄 비용이 발목을 잡아 은퇴 저축은 후순위가 되었다.
4. 사라진 연금, 불완전한 401(k)
베이비부머는 네 기둥(공적연금 + 사적연금 + 사회보장연금 + 주택 자산가치)으로 설계된 ‘전통적 은퇴 모델’의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지그몬트는 “민간 부문의 확정급여형 연금(펜션)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1970년대 말 도입된 401(k) 플랜은 기업에게 비용 절감 대안이 되면서 연금을 대체했다. 지그몬트는 “X세대는 ‘401(k) 실험’의 첫 세대“라며 “충분히 저축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회보장연금만으로는 생계가 어렵기에 401(k)·IRA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불규칙한 납입·시장 변동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5. 월급 → 월급 생활과 부채
주거비·식료품·의료비 상승으로 X세대 다수는 paycheck to paycheck―‘월급으로 근근이 생활’― 상태에 머문다. 지그몬트는 “지출이 소득을 잠식하면 은퇴 준비 자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은퇴 준비가 뒤처졌다고 느끼는 X세대는 첫째, 부채 상환부터 해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은퇴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 늦었지만 ‘따라잡기’ 전략
그러나 ‘지나치게 늦은 때’란 없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브라운 책임자는 50세 이상이 활용할 수 있는 ‘캐치업(추가) 불입’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고한다. 401(k)·IRA 모두 일반 한도 외에 추가 납입이 가능해, 세금 혜택과 복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한, 은퇴를 몇 년만 늦춰도 저축 기간은 늘고, 은퇴 후 필요 자금 기간은 줄어든다. 지그몬트는 동명의 팟캐스트 Catching Up to FI를 추천하며 “수백만 명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문 용어·제도 설명
401(k) 플랜은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개인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으로, 근로자가 세전 소득 일부를 납입하면 투자 수익이 복리로 쌓인다.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개인이 직접 개설하는 은퇴 계좌이며, 세제 혜택 구조가 401(k)와 유사하다.
캐치업 불입은 50세 이상의 계좌 보유자가 일반 불입 한도 외에 추가로 저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2025년 기준, 401(k)의 추가 한도는 연 7,500달러, IRA는 1,000달러다.(미 국세청 공시)
샌드위치 세대는 30~50대 중장년층이 자녀 부양과 동시에 노부모를 돌보는 세대를 일컫는다. 시간·재정 부담이 겹쳐 ‘샌드위치’처럼 압박을 받는다는 의미다.
전망과 시사점
X세대는 경제 충격·부채·부양 부담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재정적 회복력을 모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계획 수립 → 부채 감축 → 추가 납입 → 위험 분산 투자를 핵심 순서로 제시한다. 특히, 사회보장제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스스로 노후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결국, 베이비부머가 누렸던 ‘평온한 은퇴’는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그러나 정보·제도·기술(예: AI 기반 자산관리)을 적극 활용하면 ‘늦깎이 재무 점프’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