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플로리다의 중소 해변 도시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매물을 찾을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매자들은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찾는 동시에, 향후 5년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 투자하기를 원한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GOBankingRates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해변 마을’ 가운데에서도 향후 자산 가치가 높아질 지역을 선별해 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있다.
보도는 현지 중개사 인터뷰와 이전에 게재된 자료를 종합해, 알파벳 순으로 다섯 곳을 제시했다. 각 도시는 가격 대비 가치, 인프라 개선, 임대수익 가능성, 교통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에서 호평을 받았다.
1. 할리우드(HOLLYWOOD)
포춘 인터내셔널 그룹(Fortune International Group)의 마리아 엘레나 플라센시아 영업이사는 “할리우드는 숨은 보석으로, 향후 5년 동안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략적 입지, 진행 중인 인프라 개선, 그리고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덕분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도시는 마리나·공원·연중 야외활동이 가능한 환경, 두 곳의 국제공항에 근접한 교통 편의성, 느긋한 해변 라이프스타일로 투자자뿐 아니라 실거주 수요도 끌어들이고 있다. 플라센시아 이사는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한 해안 주거비가 국내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 뉴 스머나 비치(NEW SMYRNA BEACH)
레저너리 REI의 창업자 아드리아나 트리그는 “올랜도에서 가깝지만 관광객 혼잡이 덜한 해변 도시”로 뉴 스머나 비치를 추천했다. 그는 “오랫동안 숨겨진 보석이었으나, 단기 임대 수익과 예술적·커뮤니티 지향적 분위기 덕분에 점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 스머나 비치는 독특한 예술 거리와 서핑 문화가 어우러져 있으며, 전년도 대비 단기 임대 예약률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원격 근무자·젊은 투자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3. 팜파노 비치(POMPANO BEACH)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보카레이턴과 같은 고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남부 플로리다 중개인 훌리오 이바녜스는 팜파노 비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는 이미 GOBankingRates 기고에서 “다운타운·역사 지구 재개발, 해변 콘도 신축 전 단계, 그리고 평균 매매가가 인근 도시 대비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 시 정부는 수변 산책로, 레스토랑 단지, 문화센터 등을 포함한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런 ‘프리-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단계는 완공 후 자산가치 상승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4. 포트 세인트 조( PORT ST. JOE)
멕시코만(Gulf Coast)에 자리한 포트 세인트 조는 트리그가 ‘스마트 베팅’으로 표현한 도시다. 그는 “옛 플로리다 특유의 느긋함을 간직하면서도, 네이플스 같은 인기 지역과 비교해 가격 부담이 낮다”고 평가했다.
현재 매물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은 공급 부족을 예고한다. 중개업계는 공급 타이트닝이 가격 상승 압력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5. 스페이스코스트(SPACE COAST) 해변 도시
컴퍼스 플로리다(Compass Florida) 소속 CJ 홉굿 중개인은 멜버른 비치, 인디앨랜틱, 인디언 하버 비치, 새틀라이트 비치 등 스페이스코스트 4개 도시를 꼽았다. 그는 “원격 근로자의 꾸준한 유입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잡하고 비싼 남부 해안과 달리, 스페이스코스트는 합리적인 진입 비용과 조용한 해안 생활을 동시에 제공한다.” — CJ 홉굿
스페이스코스트는 케네디 우주센터·스페이스X 발사 기지로 유명해 ‘우주산업 허브’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최근 IT·항공우주 종사자들이 재택근무를 병행하며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용어 설명: ‘스페이스코스트’는 플로리다 중동부 해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가 위치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유래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방위산업 종사자들의 고소득 일자리가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망 및 전문가 시사점
현지 중개사들은 다섯 도시 모두에서 임대 수익률 상승과 장기 보유 시 자산가치 제고를 공통된 투자 포인트로 지적한다. 특히 재택근무 확산, 인프라 개선, 저비용 항공편 확대가 ‘수요 자극 3요소’로 꼽힌다.
또한 매물 부족(저공급) 현상이 이미 관찰되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초기 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허리케인 리스크, 조세·보험 제도 변화, 단기 임대 규제 등 잠재적 변동 요인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 추세와 지방자치단체의 임대 규제 움직임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플로리다 해안 부동산은 여전히 미국 내에서 ‘가성비’ 투자처로 분류되지만, 각 도시별 특성과 리스크 요인을 세밀하게 분석해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