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싸움은 생각만큼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들 필요가 없다. 최신 재테크 서적을 탐독하거나 수십 시간짜리 팟캐스트를 들을 필요 없이, 오늘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정 교육 전문가들이 제안한 일곱 가지 저축 전략은 복잡한 금융 상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래에 소개되는 방법들은 단기간·장기간 목표를 불문하고 실질적인 저축률을 높이는 데 최적화돼 있다.
1. 자동이체 설정으로 ‘보이지 않는’ 저축
전미적으로 이름을 알린 머니 세이빙 전문가 안드레아 워로크(Andrea Woroch)는 매주 10달러, 매달 25달러처럼 소액 자동이체를 설정해 별도 계좌로 옮길 것을 권한다. 자동이체는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돈을 떼어놓는 효과가 있어, 생활비가 줄었다는 체감 없이 저축액을 늘릴 수 있다. 잔고가 쌓이는 것을 확인하면 동기 부여가 강화돼 자연스럽게 이체 금액을 높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Tip: 국내 은행들도 스마트폰 뱅킹 앱에서 ‘자동이체·자동적립’ 기능을 제공한다. 월급일 다음 날을 이체일로 지정하면 소비 전에 저축이 선행되는 ‘선(先)저축’ 구조를 만들 수 있다.
2. 부채 정리로 이자 부담 최소화
신용카드, 학자금, 자동차 할부 등 복수의 부채를 동시에 상환하다 보면 전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워로크는 ‘부채 리스트업’을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납입일·최저상환액·이자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면, 고금리 부채를 먼저 상환하는 ‘스노볼 방식’이나 ‘데트 애벌랜치 방식’의 실행력이 높아진다.
“조직적 상환 전략만으로도 장기적으로 수백 달러, 많게는 수천 달러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 안드레아 워로크
*국내 신용카드 할부 이자율(연 14~19%)은 미국 못지않게 높다. 고금리 카드대금부터 선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3. 현금 결제 습관
‘카드 한도’가 아닌 ‘지갑 속 현금’만을 소비 재원으로 삼으면 충동구매를 자연스럽게 차단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Fetch.com 같은 리워드 플랫폼에 영수증을 업로드해 포인트를 받는 식으로 리워드 손실 없이 현금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영수증 스캔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앱들이 등장하면서 비슷한 구조가 구현되고 있다.
4. 사전 계획으로 지출 최소화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관람 시 ‘당일 교통비·간식비’까지 예산에 포함시켜 두면, 급작스러운 택시비 지출 등을 피할 수 있다. 더 나아가 401(k)·IRA와 같은 세제 혜택형 노후 계좌에도 정기적 납입을 지속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퇴직연금(IRP)·개인형연금(IRP)·연금저축펀드가 유사한 제도로, 연 700만원 한도 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 불필요 지출 유발 요인 파악
할인 알림, 소셜미디어 광고, 무료배송 조건 등이 ‘구매 트리거’로 작용한다. 워로크는 앱 푸시 알림 해제·뉴스레터 구독 취소를 1순위로 꼽는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 저장된 카드 정보를 삭제하면, 결제 단계에서 카드를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심리적 쿨링오프’를 제공해 충동 결제를 줄여준다.
6. 목적별 분리 계좌 운영
월세·공과금을 위한 체크카드 전용 계좌, 생활비 계좌, 단기·장기 저축 계좌를 분리하면 자금 흐름이 명확해진다. 특히 고수익 온라인 저축계좌(High-Yield Savings)는 일반 예금보다 5~10배 높은 이자를 제공하므로, 단기 비상자금 보관처로 적합하다. 국내에서도 일부 인터넷은행이 연 3%대 예적금 상품을 출시해 선택폭이 넓어졌다.
7. 월별 고정비 점검
정기적으로 통신비·보험료·스트리밍 구독료를 검토해 프로모션 요금이나 결합 할인이 적용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일시정지, 보험 다건(多件) 가입 시 ‘패밀리 플랜’ 묶음 등을 통해 연간 수십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워로크는 “e-빌링으로 전환하거나 자동이체 할인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견해 및 실천 포인트
이번 기사에는 케이틀린 무어헤드(Caitlyn Moorhead) 기자가 추가 취재로 참여했다. 두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작은 금액이라도 자동화·체계화하면 복리 효과와 행동경제학적 ‘소유효과’가 동시에 발생해, 장기적 부(富) 형성의 초석이 된다”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High-Yield Savings란 미국 온라인 은행들이 제공하는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FDIC(연방예금보험공사)가 최대 25만 달러까지 원금을 보장한다. 한국 예금자보호한도(5천만원)와 유사한 개념이다.
결론적으로, 일곱 가지 습관은 별도의 금융 지식 없이도 실행 가능하며, 각 단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 현금흐름 개선과 자산 축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