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국적 보험사 하트퍼드(Hartford)가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35% 급증이라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보험 가입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트퍼드는 2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7억 3,300만 달러에서 9억 9,00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44달러에서 3.44달러로 상승했다.
보험료 수입의 견조한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하트퍼드는
“재보험을 포함한 손해보험(재산·재해, P&C) 부문 원수보험료가 8% 증가했다”
고 밝혔다. 최근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가처분 지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기업과 개인이 위험 방어 수단으로 보험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투자수익의 개선도 실적 호재로 작용했다. 세전 순투자수익(Net Investment Income)은 6억 6,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2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서 만기가 돌아온 자산을 더 높은 이자율로 재투자한 효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P&C)은 자동차·주택·기업재산·배상책임 등 여러 분야의 위험을 포괄하는 보험 상품이다. 하트퍼드처럼 다양한 보험 라인을 동시에 운용하는 회사를 멀티라인(multiline) 보험사라 부른다. 이러한 보험사는 위험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하트퍼드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1% 상승했고, 실적 발표 이후 장외거래에서 1% 추가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이 회사의 보험 포트폴리오 탄력성과 자본 운용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방증이다.
회사는 올해 초 브랜드를 새롭게 개편하며 공식 명칭을 더 하트퍼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The Hartford Financial Services Group)에서 간결하게 ‘하트퍼드(Hartford)’로 줄였다. 이미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1810년 설립된 미국 동부의 대표적 전통 보험사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고금리 국면이 유지되는 동안 보험사들의 투자수익 개선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채권평가 손실, 자연재해 발생 빈도 증가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트퍼드가 시장 기대 이상의 손해율(U/W Loss Ratio) 관리 능력을 입증해왔다는 점은 향후 밸류에이션 상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보험 소비 유지와 금리 상승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면서 하트퍼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상황과 재해 손실 규모, 그리고 금리 방향성이 이 회사의 하반기 성과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