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NYSE:BA)의 주가가 2.5%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과 최대 500대 규모 항공기 판매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른 반응이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잠재적 대규모 주문은 2017년 이후 지속돼 온 중국 내 신규 수주 공백을 종식시킬 가능성이 있다. 현재 보잉과 중국 정부 관계자는 항공기 기종, 물량, 인도 일정 등 복잡한 거래 조건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중국 민항국(CAAC) 관계자들은 자국 항공사들과 접촉해 보잉 기재 수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2023년 중국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EPA:AIR)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최대 500대 항공기 구매 계약과 규모 면에서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쟁점: 무역 갈등 완화 여부
익명의 협상 소식통들은
“최종 계약 성사는 미·중 간 무역 갈등 해소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본격화된 통상 마찰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막판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보잉과 중국의 관계는 2019년 737 맥스 기종 추락 사고와 이어진 글로벌 운항 중단 사태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중국은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 승인을 2022년 말까지 미뤘고, 이후에도 추가 발주를 거의 내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보잉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민항 시장 접근 기회를 잃었다.
전문가 시각
항공산업 컨설팅 업체 테일러 에어로(Taylor Aero)의 애널리스트 제프 테일러는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중국 내 기단 경쟁 구도가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라며 “보잉이 에어버스에 내준 시장점유율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잉 주가 반응과 시장 파급
21일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보잉 주가는 전장 대비 2.5% 상승해 $237.80선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 환산 시 약 150억 달러가 추가로 반영됐다. 월가에서는 계약 규모가 실질적으로 확정될 경우 추가 랠리를 예상한다.
거래 세부사항은 공식화되지 않았으나, 통상 500대 주문의 가치는 정가 기준 300억~4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대형 주문 시 적용되는 대규모 할인폭을 감안해도 공격적 가격 책정이 이뤄질 경우 보잉의 중·장기 현금흐름(Cash Flow)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정책적 의미
1) 공급망 다변화: 중국 항공사들이 지난 7년간 에어버스 일변도로 기단을 확장해 온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2) 외교적 완충지대: 양국 무역 대표단이 항공기 주문을 ‘관계 개선 신호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
3) 기술 이전 논의: 대규모 발주에는 기체 유지보수(MRO) 센터 설립, 부품 현지 조달 확대 등이 동반될 수 있어 국내 항공 산업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해설
• 맥스(MAX) 기종: 보잉 737 계열의 최신 단거리 주력기. 2018~2019년 두 차례 추락 사고로 전 세계 운항이 중단됐다가, 각국 당국의 추가 안전 보완 요구를 거쳐 순차적으로 운항이 재개됐다.
• 드라이 리스(Dry Lease): 승무원·정비 서비스 없이 항공기만 임대한 뒤 직접 운용·정비를 책임지는 계약 형태. 대형 주문 시 통상적으로 병행된다.
향후 주목 포인트
① 미·중 정상회담 일정 발표 여부
② 중국 항공사들의 구체적 기종·물량 확정 발표
③ 보잉 737 맥스, 787 드림라이너 생산 속도 조절 계획
④ 달러·위안 환율 변동에 따른 계약 가격 변동성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발 메가오더가 최종 확정될 경우 글로벌 항공기 생산라인이 재차 늘어나면서 항공 부품주 및 MRO 업체 전반에 투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