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오트버그 CEO 취임 후 정상화 조짐…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

Boeing stock chart
보잉(Boeing)이 지난 7년간의 끊임없는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 점진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기업을 이끄는 인물은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최고경영자다.

2025년 7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항공우주 업계 베테랑이자 공학자인 오트버그는 지난해 은퇴 생활을 접고 제조 현장으로 복귀해 1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오트버그는 CEO 취임 직후부터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현금 창출(positive free cash flow)이 가능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보잉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고,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의 항공기 인도 실적도 기록했다.


1. 투자자 심리 개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내년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화가 수십 년간의 자해 행위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 리처드 아불라피아,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 전무

FAA chief Steve Dickson in cockpit
오트버그 CEO는 시애틀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해 ‘현장 경영’을 강화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가 직접 공장과 근로자를 찾아다니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2. 비용 절감·노사 갈등·자본 조달

그러나 성공 가도는 순탄치 않았다. 오트버그가 부임하던 지난해, 보잉은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했고, 7주간의 기계공 파업을 겪은 뒤에야 새로운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 방산 부문 수장 교체, 제프슨(Jeppesen) 내비게이션 사업부 매각 등을 단행했다.

아울러 2024년 1월 5일 발생한 737 맥스 9 ‘도어 플러그(door-plug) 탈락’ 사고는 품질 관리 부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도어 플러그’란 객실 비상구를 대체하는 막음판을 의미한다. 해당 부품을 고정하는 ‘볼트’가 장착되지 않은 채로 인도돼 기내 감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사고는 연방항공청(FAA)의 생산량 제한 조치(월 38대)와 광범위한 현장 감사로 이어졌다. 보잉이 목표로 삼는 월 42대 이상 증산을 위해서는 FAA의 추가 승인이 필수적이다.


3. 고객사 신뢰 회복

과거 보잉을 향해 “경영진을 재부팅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릴러리는 최근 “오트버그와 스테파니 포프(상업용기 부문 CEO)가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나이티드항공 CEO 스콧 커비 역시 737 맥스 10 인증 지연을 우려하면서도 “최근 인도 일정 예측 가능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맥스 7·맥스 10 인증 지연은 항공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CEO 밥 조던은 “맥스 7의 2026년 운항은 가정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4. 방산 부문과 신형 항공기 과제

보잉의 방산 사업은 KC-46 공중급유기, 차세대 에어포스원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 지연과 비용 초과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오트버그는 방산 부문 수장을 교체했다. 전문가들은 “보잉은 아직 완전히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이미 ‘신형 기종은 없다’는 입장에서 방향 전환이 시작됐다. 오트버그는 이를 실현할 최적의 인물이다.” — 리처드 아불라피아

업계는 1967년 첫선을 보인 737 시리즈의 차세대 중형 기체(NMA) 개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한다. 신모델 출시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단이 요구된다.


5.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전문가들은 보잉이 구조적 개혁, 품질 개선, 이해관계자 소통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가시적 변화를 구현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FAA의 증산 승인, 방산 프로젝트 정상화, 미인증 기체의 상용 운항 개시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해야만 지속 가능한 회복세가 가능하다.

결국 투자자와 고객사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일관된 생산 품질, 적시 인도, 그리고 명확한 신제품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오트버그가 보여준 ‘현장 경영’ 리더십이 이 모든 과제를 돌파할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