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oeing)이 2025년 12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Spirit AeroSystems) 인수 완료 이후 현지 노조와 진행하던 계약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고 노동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협상은 약 1,600명에 달하는 화이트칼라(사무·기술직) 노조원들의 고용 및 근로조건 향방을 결정할 핵심 과정이다.
2025년 12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협상은 2026년 1월 5일까지 일시 중단되기로 합의되었으며, 노조는 보잉 측이 협상 준비에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협상 당사자와 배경
이번 협상에서 대표 교섭권을 가진 단체는 Society of Professional Engineering Employees in Aerospace (SPEEA)이다. SPEEA는 해당 엔지니어들과 더불어 워싱턴주 서부지역의 보잉 소속 직원 약 16,000명을 대변하고 있다. SPEEA는 이번 인수로 스피릿의 지분 대부분을 보잉이 인수한 이후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인수 완료와 영향
보잉은 12월 8일에 세계 최대의 독립 동체(fuselage) 및 날개 공급업체였던 스피릿의 사업 중 상당 부분을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Airbus)는 스피릿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 같은 매각·인수 과정은 글로벌 항공 우주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보잉의 노사 관계에도 복잡성을 더했다.
노조의 반응과 주요 발언
SPEEA의 교섭 담당자들은 지난주 보잉에 계약안(proposal)을 제출했으나, 보잉이 협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협상 과정에서 SPEEA 협상대표인 Wes Gardner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I’m incredibly pissed off by this demonstrated lack of respect,”
해당 발언은 “이와 같은 존중의 결여에 대해 매우 분개한다”는 취지로 번역될 수 있다. 노조는 보잉 측이 협상 중단을 요청해 1월 5일까지 유예가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보잉의 입장
보잉 측은 즉시 언론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기업은 통상적으로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법적·운영적 검토를 거쳐 노사협상 전략을 조정하므로 추가 설명이 뒤따를 수 있다.
노조 구도와 지역별 영향
스피릿의 매각과 보잉 인수는 지역 고용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급된 다른 주요 노조로는 보잉 직원들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노동조직인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 (IAMAW)이 있다. IAMAW는 위치타(Kansas) 소재 수천 명의 현장(shop-floor) 노동자뿐만 아니라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 걸쳐 약 33,0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용어 설명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Spirit AeroSystems)는 항공기 동체(=fuselage)와 날개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글로벌 공급업체다. 1 동체(fuselage)는 항공기 구조에서 승객과 화물을 실는 중심부를 말하며, 생산 지연 시 항공기 최종 조립 라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SPEEA는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와 기술직 종사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이다. ※ 현장 노동자를 뜻하는 ‘shop-floor’는 조립·제조 현장의 직접 생산 업무를 담당하는 직군을 의미한다.
향후 영향과 경제적 분석
이번 협상 중단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생산 일정 지연 가능성이다. 동체와 같은 핵심 구조물 공급자의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계약조건 변경 문제가 발생하면 보잉의 조립 라인에 병목이 생길 수 있다. 둘째, 비용 구조 변화다. 보잉이 신규 계약에서 보수·복리후생·근로시간 등에서 보수 조정을 시도할 경우 인건비 변동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항공기 단가와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주가 및 투자 심리에 대한 영향이다. 노사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단기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공급망 안정성에 민감한 항공·국방 관련 주식군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의 강도는 협상 재개 시 양측의 태도, 계약 조건의 실질적 변경 폭, 그리고 보잉이 대체 공급망을 얼마나 신속히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협상이 비교적 단기간에 타결될 경우 불확실성은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장기화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 부담·납기 지연·평판 손상 등 누적된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
전망
노동 전문가들과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인수에 따른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 가능성을 예측해 왔다. 특히 기술직과 화이트칼라 근로자의 고용 조건은 생산 효율과 엔지니어링 노하우 유지에 직결되므로 협상 결과가 향후 보잉의 생산성·품질·비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PEEA와 보잉 간의 협상은 2026년 1월 31일 만료 예정인 6년 계약에 따른 후속 협상 절차와 맞물려 있어 향후 수개월간 보잉의 노사관계가 업계의 주요 이슈로 남을 것이다.
핵심 키워드: 보잉,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 SPEEA, 노조 협상, 공급망, 인수합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