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세인트루이스 전투기 생산노조, 임단협 잠정안 압도적 부결…파업 가능성 고조

[세인트루이스 발] 미국 항공·방위산업 대기업 Boeing Co.(NYSE:BA)가 제시한 최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안이 현지 생산직 노조원들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 기계·항공노동자조합(IAM) 837지부 소속 조합원 3,200여 명은 이날 실시된 찬반투표에서 회사 측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결과를 두고 “조합원들의 희생과 우선순위를 반영하지 못한 불충분한 제안”이라고 규정했다.

보잉이 지난 22일 노조에 전달한 제안서에는 4년간 총 20%의 기본급 인상(첫해 10% 인상 후 매년 2.5~5% 인상)과 5,000달러(약 670만 원) 규모의 비준 보너스, 휴가·병가 확대 조항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방위산업 핵심 전투기 라인인 세인트루이스 지역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보잉 디펜스가 제시한 이번 안은 숙련된 IAM 조합원의 우선순위와 희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 IAM 837지부 성명

노조 측은 구체적인 부결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압도적(overwhelming) 거부”라는 표현을 사용해 반대표가 상당수였음을 시사했다. 반면, 보잉 본사는 로이터 통신 질의에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행 단체협약은 7월 28일(일) 자정을 기해 만료된다. 계약 종료 이후 법정상 7일간의 ‘냉각 기간(cooling-off period)’이 지나면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는 “회사가 실질적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8월 첫째 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IAM(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는 미국 내 최대 제조·항공우주 노동조합 중 하나로, 보잉 상용기·방산 부문뿐 아니라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에서도 활발히 조직돼 있다. 837지부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및 일리노이주 인근 공장에서 전투기·무인기·미사일을 조립하는 숙련 기술 인력 다수를 대표한다.

보잉 방산 부문은 올해 초 미 공군 차세대 전투기 ‘F-47’ 양산 사업을 수주하면서 세인트루이스 지역 생산시설 확장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해당 라인이 2030년대 중반까지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전투기 납품 지연 → 매출 감소 → 주가 변동성 확대라는 연쇄 효과를 우려한다. 특히 F-15EX, T-7A 훈련기 등 기존 프로그램도 세인트루이스 공장이 담당하고 있어, 한 달 이상 파업이 지속될 경우 보잉 디펜스·우주·보안(BDS) 부문의 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제조업 전반에서 임금 인상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 협상 결과가 다른 방산업체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노동경제학자는 “Boeing-IAM 협상은 향후 GE, 노스럽그루먼 등 타 업체 임단협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향후 일주일간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경우, 노조는 파업 결의 절차를 밟고 회사는 대체 인력 및 공장 비상 운영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되면 미 공군의 시험·인도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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